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1ㆍ4분기에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15일까지 코스닥 기업들이 1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가운데,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적자를 내거나 지난해보다 극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임하이, HB엔터테인먼트, 여리, 실미디어, 스타엠, 세코엔터테인먼트, 키이스트 등 지난해나 올 초 우회상장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변신한 기업들은 1분기에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에임하이는 영업손실이 20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실미디어, 여리는 매출액이 각각 6억원에 그쳤고 배용준씨가 최대주주로 있어 화제가 된 키이스트도 매출이 1억원에 불과했다. 기존 엔터테인먼트 대장주들도 매출이나 이익이 지난해보다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실적을 발표한 예당의 경우는 매출액은 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4%나 줄었고 영업이익도 40억원에서 2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에스엠은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3.6%, 56.9% 줄어든 5억원, 4억원에 그쳤다. 포이보스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 15%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44%나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최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에스엠은 이날까지 6일 연속, 포이보스는 4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예당은 이날 8.82% 급락한 것을 포함해 올초보다 36.2%나 하락했다. 김병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기존 사업부에서 엔터사업부로 사업 영역을 전환하고 있는 곳이 많은데다가 IPTV 서비스를 비롯한 뉴미디어로의 콘텐츠 공급이 계속 늦어지면서 대부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IPTV 등이 활성화될 3분기 이후에는 실적을 내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의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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