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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화폐시대 꽃피우려면
입력2003-01-28 00:00:00
수정
2003.01.28 00:00:00
지난해 휴대전화기를 이용한 결제규모가 3,000억원대로 추산되는 가운데 모바일 결제가 어느 틈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하나의 화폐대체 수단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1월초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자화폐를 경험한 우리국민 10명중 1명이 이동형 모바일을 통해 물건을 사거나 기타 소액결제를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현재 주로 신용카드로 대금결제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인터넷뱅킹, 이동전화기, 전자화폐 등 `보이지 않는 화폐`를 통해 전자결제를 더욱 많이 할 것으로 기대된다.
즉, 전자화폐이용자의 94.9%가 향후 전자화폐 이용을 현재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앞으로 더욱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기존화폐나 신용카드를 대체할 `제3의 화폐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형 전자화폐의 경우 본격적인 상용화는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들에 의해 스마트칩 내장형 휴대전화기가 출시되면서 비약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스마트카드의 경우 단순한 금융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를 능가하여 상품거래, 멤버십 등 다양한 통합적 거래에 유용하기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요한 결제수단으로서의 그 입지가 한층 견고해져 갈 것이다.
그러나 전자화폐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자지급결제 업체의 보안 및 안전성 강화, 표준화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또한 더 많은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확대되지 않는 한 이용자의 불편이 예상된다.
향후 전자화폐 관련 산업의 무원칙ㆍ무계획으로 인한 중복ㆍ과잉경쟁의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 공동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전자화폐용 카드(또는 소프트웨어)의 타사간 호환성 등이 해소될 수 있도록 또한 국제적으로도 호환가능한 규격과 운영체제를 수립할 수 있도록 민관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전자화폐 화폐표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이 제시되지 않은 채 각 이동통신사 등에서 스마트카드 개발경쟁이 격화되고 있는데 80년대 신용카드 도입기처럼 `카드사간 중복. 과잉투자`, `카드난립에 따른 이용자 불편가중` 등으로 이어졌던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시점이다.
<신석호(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 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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