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경기침체, 부실채권 정리 등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증권가 예상대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은 10일 2009년 누적당기순이익이 1조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5,715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4·4분기 당기순이익은 1,569억원으로 전 분기(4,838억원) 대비 208% 줄었다. 우리금융은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의 증가와 연체율 개선, 비용절감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우리금융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발생한 금호그룹 관련 일부 계열사들의 워크아웃(기업경영개선작업) 진행 등으로 요주의 이하 여신 규모가 증가해 일회성 충당금 규모가 늘어나 4·4분기 순익이 다소 감소했다"며 "이를 감안할 경우 지난 2007년 이후 2년 만에 당기순이익 1조원 돌파는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NIM은 4·4분기 2.31%를 달성해 전 분기 대비 0.37%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12.4%(2,004억원)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적립액(떼일 것을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돈)은 금호그룹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다. 4·4분기 대손비용은 7,75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2% 늘어났다. 이에 따라 연간 대손비용도 2조2,9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4%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금호그룹 익스포저를 포함해 1.7%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했으나 금호그룹 익스포저를 제외하면 1.2% 수준을 나타냈다. 수익성의 잣대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8%로 전년 대비 4.3%포인트나 상승했다. 총자산은 317조9,000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전년 대비 7,198억원 증가한 9,5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영업수익은 9,431억원 늘어난 5조1,748억원이었다. 연체비율도 전년 대비 0.34%포인트 하락한 0.62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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