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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악재 완화에 자금조달 숨통

기업들이 2월 들어 회사채 발행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은 금융시장을 억누르던 LG카드문제와 비자금파문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시장상황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주로 안전자산인 국공채에 투자하던 농협과 보험사들이 경기회복으로 리스크가 줄고 있는 회사채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점도 회사채 발행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파악된다. ◇비자금 파문 기업 자금조달 숨통= 비자금파문으로 타격을 입었던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자금조달에 온기가 생기고 있다. 지난해 12월 회사채 발행을 계획했지만, 비자금수사가 확대되며 마땅한 인수기관을 찾지 못하던 한화건설은 9일 농협과 보험사를 대상으로 2년 만기 4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금리도 자기신용등급 기준금리보다 마이너스 0.15%포인트인 9.15%로 좋은 조건이다. 비자금 수사대상인 두산도 같은 날 가산금리 없이 기준금리에 3년 만기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지난 6일 대선자금관련 압수수색을 받은 동부그룹 계열의 동부한농화학은 압수수색의 영향으로 회사채 발행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8% 금리에 2년만기로 300억의 회사채 발행 신고서를 9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다. ◇BBB등급 기업도 회사채 발행 늘어= A-등급인 코오롱은 12일 700억원을 발행해, 200억원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하고 500억원은 중국공장 설비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회사채 발행이 신용등급이 좋은 기업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BBB등급의 회사채는 기준금리 대비 플러스 금리는 물론 만기일을 1년까지 줄여야 발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BBB등급의 회사채도 좋은 조건에 잇따라 발행되고 있다. 지난 5일 BBB+등급인 대한항공이 기준금리보다 0.1%포인트 낮은 6.83%에 2,000억원을 발행했고 이어 12일 BBB+인 대상이 900억원을 기준금리 마이너스 0.45%포인트인 6.7%에 발행한다. 대한항공은 3년, 대상은 2년 만기로 발행된다. 한편, 거래가 뚝 끊겼던 유통시장에서도 BBB급 회사채에 대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최근 BBB0 등급인 한솔제지 회사채 50억원어치가 기준금리보다 0.36%포인트 낮은 6.77%에 거래된 것을 비롯해 BBB급 회사채가 기준금리보다 낮게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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