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軍의문사 타살 물증 발견
입력2001-06-08 00:00:00
수정
2001.06.08 00:00:00
5공 당시 학생운동 참여자 유서 거짓 판명5공화국 당시 학생운동 참가자가 군복무중 사망,자살로 처리된 사건들중 자살 가능성을 낮추는 결정적 물증이 최초로 발견됐다.
8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3년 군 복무중 의문사한 고려대생 김두황(당시 23살)씨의 유서라고 당시 군 수사당국이 발표한 필적이 김씨의 것이 아닌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김씨 사망사건을 다룬 군 헌병대는 김씨의 호주머니에서 김지하 시인의 '끝'이라는 시를 옮겨적은 편지지가 발견되자 이를 김씨가 작성한 유서라고 유족에게제시하고 김씨의 사인을 자살이라고 발표했다.
군은 '죽기 전에 기어이 결별의 글 한 줄은 써두고 가마'라는 시 구절과 편지지의 필적이 김씨와 동일하다는 당시 육군과학수사연구소(현 국방과학수사연구소)의필적 감정결과를 근거로 김씨가 군생활을 비관해 자살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유족들의 의문 제기로 조사에 나선 위원회는 지난달 하순 김씨의 학생운동 시절 한 동료로부터 '김씨에게 시를 적은 편지를 보낸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 국방과학수사연구소에 이 동료의 필적감정을 의뢰한 결과 문제의 편지 필체와동일하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위원회 관계자는 "김씨가 이 편지를 썼다는 당시 감정결과가 군 당국에서 김씨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지은 유일한 근거"라고 밝혀 김씨가 자살했다는 과거 군 발표가 사실상 허위로 판명됐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김씨의 타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사건상황에대한 정밀조사 등을 통해 김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힐 방침이다.
김씨는 고려대 경제학과 4학년 재학중인 83년 학생운동과 관련해 강제 징집됐다가 그해 6월18일 육군 모 부대안에서 총상을 입고 머리 부분이 없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