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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매각않기로 각서 써놓고…"

99년 부사장 각서 싸고 직원들 매각중기 가처분訴

“할인점 부분만 매각하고 백화점(삼성플라자)은 매각하지 않는다.” 지난 99년 삼성물산이 영국계 유통회사인 테스코에 유통사업 부문을 매각하면서 이승한 당시 삼성물산 부사장(현 테스코홈플러스 사장)이 매각을 반대하는 직원들에게 써준 각서다. 최근 삼성물산이 삼성플라자를 애경에 매각하기로 하자 이모씨 등 365명의 임직원들은 이에 반발하며 이 각서를 근거로 매각중지 가처분 신청을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이들은 “99년 테스코와의 협상 당시 직원들이 노조를 설립하려고 하자 회사측이 ‘노조를 설립하지 않는 조건으로 삼성플라자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써줬다”며 “이번 매각은 각서의 내용을 위반한 만큼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은 이달 초 삼성플라자 분당점을 비롯해 유통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하고 우선협상 대상자로 애경그룹 ARD홀딩스㈜를 선정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각서가 분실됐다는 점이다. 당시 직원들이 퇴사하면서 각서를 분실한데다가 회사측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신청서에서 “노조를 설립하지 않는 한 회사측은 삼성플라자를 매각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회사측의 한 관계자는 “당시 테스코에 유통 부문을 매각하면서 백화점 직원들이 동요하기 때문에 분위기 안정 차원에서 써준 것이지 노조 설립 여부와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무노조-비매각’ 각서의 실체에 대한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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