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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갑 제조 시골기업 年 400만弗 `깜짝 수출`
입력2004-02-18 00:00:00
수정
2004.02.18 00:00:00
박일근 기자
경북 칠곡면의 한 중소기업 사장이 면 장갑 하나로 연간 4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주인공은 ㈜시온글러브의 김원환 사장. 그가 면 장갑 하나로 세계 시장에 우뚝 설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아닌 품질 개선과 적극적인 마케팅의 결과였다. 면 장갑은 동남아나 중국산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더 이상 해외시장 개척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였다. 그러나 김 사장은 KOTRA의 지사화 사업을 적극 활용, 세계 시장을 개척했다.
지사화 사업이란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세계 75개국 103개 KOTRA 해외무역관이 해당 중소기업의 지사가 돼 상담부터 수출 계약이 이루어질 때까지 모든 서비스를 일괄 지원하는 것.
2001년부터 시카고와 베를린무역관을 통해 KOTRA의 지사화 사업에 참가한 그는 2002년에는 밀라노와 파리, 지난해에는 런던과 나고야의 해외무역관을 각각 지사로 운영하며 시장을 넓혔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시온글러브의 수출액은 2001년 50억 달러에서 지난해 400억 달러로 2년 만에 무려 8배로 증가했다.
최근 그는 경북 구미시 중소기업센터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주재 무역진흥확대회의에도 참석, 수출 경험담을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더 많은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싶어도 전담 직원이 한정돼 있어 어려움이 크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2000년 7월 시작된 KOTRA의 지사화사업은 3년 동안 총 2,955개 수출기업이 참여, 4,762개의 지사를 운영하는 실적을 거뒀다. KOTRA는 지사화 사업이 사양 산업으로 위기에 몰린 지방중소기업이나 해외 진출 길을 찾지 못한 벤처기업들의 수출 창구로 정착되고 있다고 보고 이를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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