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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단·무심사보험' 판매 늘어

금호생명 이어 흥국·AIG·ING생명 등도 가세

당장은 보험료가 높아 수익에 도움이 되지만 위험률을 예측하기 어려워 수익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은 ‘무진단ㆍ무심사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13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금호생명에 이어 흥국생명ㆍAIG생명ㆍING생명ㆍSH&C보험 등도 장례보험에 상해보험 등의 특성을 가미한 ‘무진단ㆍ무심사보험’ 판매 경쟁에 가세했다. 반면 삼성생명을 비롯해 대형 보험사들은 이 상품의 위험률을 산정하기 어려워 향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 판매를 기피하고 있다. ‘무진단ㆍ무심사보험’은 위험률을 예측하기 어려워 흔히 ‘묻지마보험’으로 불린다. 위험률은 보험가입자들 가운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통계수치다. 위험률이 높으면 보험상품을 팔수록 적자 규모도 확대될 수밖에 없다. 금호생명은 ‘OK종신보험’이라는 이름으로 무진단ㆍ무심사보험을 처음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은 고령자 및 장애인, 현재 및 과거 질병 여부에 관계없이 무진단ㆍ무심사로 가입할 수 있다. 흥국생명도 ‘참사랑 OK보험’을 내놓고 이 시장에 가세했다. 건강 문제로 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계층과 50~80세의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가입심사를 생략한 채 장례비용을 사전 적립하는 형태의 상품이다. ING생명은 ‘다이렉트5080원콜정기보험’을 최근 다이렉트 전용상품으로 내놓았다. 이 상품은 50~77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사망시 가입금액만큼의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AIG생명도 암 등 각종 질병, 장애 등 보험가입 거절 사유를 갖고 있는 고객이 가입하면 사망시 최고 3,000만원을 지급하는 ‘예스실버보험’을 판매 중이다. 생보사들이 이른바 ‘묻지마보험’ 판매를 늘리는 것은 정상적으로는 보험가입이 어려운 연령층이 가입하기 때문에 보험료도 비싸 당장은 수지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A생명이 재해사망시 1,000만원을 지급하는 상품을 50세 남자가 가입할 경우에는 월 보험료가 2만9,900원에 불과하지만 70세에 가입할 경우에는 8만800원으로 보험료가 3배 정도 높다. 하지만 이 상품은 장기적으로는 수지를 크게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가입 후 2년까지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지만 2년 이후에는 위험률이 크게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이 상품을 판매한 지 2년이 경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사유는 발생하지 않았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험률에 근거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것이 보험상품의 기본이지만 이 상품은 정확한 위험률 근거가 없이 판매돼 골칫덩어리 상품이 될 소지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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