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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用兵者 役不再籍 糧不三載 取用於國 因糧於敵 故軍食可足也 (선용병자는 역부재적하고 양불삼재하니 취용어국 하고, 인량어적이니 고로 군식가족야라.) ‘군사를 잘 부리는 사람은 병역(장병)을 두 번 다시 동원에 올리지 않고(不用籍), 양식(糧食)도 여러 차례 실어 보내지 않는다. 병기 장비는 자국의 것을 쓰되 양식은 적의 것을 의지 한다. 그러므로 병사의 식량은 넉넉히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타이거 우즈는 라운드를 한번 할 때 6개에서 9개까지 볼을 교체한다고 한다. 그는 워낙 정교하게 샷을 하기 때문에 임팩트시 적당한 볼의 찌그러짐으로 역회전이 생겨 그린에 떨어져 바로 멈추거나 백 스핀이 걸려 핀 쪽으로 끌려 오도록 한다. 이렇게 샷을 하다 보면 볼에 지속적으로 강력한 충격이 가해지면서 볼이 가지고 있던 고유 탄성이 크게 떨어진다. 탄성이 떨어지면 퍼팅할 때 감각을 살리기 어렵고 또 거리를 계산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나 이것은 강력한 스윙을 하는 타이거 우즈 같은 프로 골퍼들의 경우다. 아마추어 골퍼들 중에도 조금이라도 흠이 생기거나 흠이 없더라도 3홀 이상 지나면 볼을 바꾸는 골퍼들이 더러 있는데 살펴보면 볼을 바꿔줘야 할만큼 강력한 스윙을 구사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아마추어들이 볼을 바꾸는 것은 사실 볼의 성능 저하 때문이 아니라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 첫 홀에서는 새 볼로 시작했다가 워터 해저드가 나오면 즉시 헌 볼로 바꾸는 식. 물에 빠져도 아깝지 않을만한 볼로 바꿔 마음의 부담(?)을 덜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생각해 새 볼로 그냥 플레이를 할 경우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물에 볼을 빠뜨리지 않겠다는 집념이 굿 샷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또 그렇게 플레이를 하다 보면 어느새 물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우 볼을 바꾸지 않는 것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유응렬 프로·SBS골프채널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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