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류시장 전체에 저도주 바람을 몰고온 주역인 두산의 새 소주 ‘처음처럼’은 출시17일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병을 판매한데 이어 100일만에 6,300만병을 돌파하는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처음처럼이 기록한 출시 100일 누적 판매량 6,300만병(210만 상자, 30병입)은 기존의 ‘산’ 소주나 진로의 ‘참이슬’ 출시 초기 판매량에 비해 2배이상 높은 수치로 종전 판매 기록을 갈아치운 셈. 이 같은 시장 인기에 힘입어 처음처럼은 출시 초기 5.6%에 그치던 소주 시장 점유율이 5월 현재 9% 가까이 확대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두산주류는 올연말까지 소주 시장 점유율을 전국 15%, 수도권은 25%까지 끌어올려 전국 소주시장에서 2위 브랜드에 진입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세워놓고 있다. 처음처럼의 인기비결은 일단 25~35세 젊은층을 타깃으로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소비자들에 어필했기 때문. ‘처음돌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젊은층이 많이 몰리는 서울 강남, 종로, 대학로, 신촌 및 지하철 등을 돌면서 길거리 마케팅을 펼쳤는가 하면 소주업계 최초로 미니어처를 제작해 150만명의 소비자들이 직접 맛을 보고 다시 찾을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 여기에다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의 시인 ‘처음처럼’을 브랜드명으로 채택해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처음처럼은 신 교수의 작품제목과 서체를 그대로 제품에 응용, 소주답지 않은 감성적인 이미지로 소비자들 사이에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술 마신 후에도 술 마시던 처음? 원래대로 몸 상태가 환원된다’는 중의적 의미까지 담고 있다. 또 웰빙 트렌드에 맞게 산성체질을 보완해주는 알칼리 환원수로 소주를 만들어 숙취가 적고 목넘김이 부드러운 특성도 성공요인으로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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