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네 마녀의 날'이 지난 3월과 같이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첫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3월13일 장 막판에 외국인이 매수 차익 잔액을 대거 청산하며 코스피가 10포인트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번 동시 만기일에는 차익 물량 부담이 크지 않고 최근 비차익 거래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3월과 같은 만기 충격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기준 순차익잔액은 2조2,258억원으로 지난달 옵션 만기일 이후 6,092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매수차익잔액은 3,719억원 늘어났고 매도차익잔액은 2,373억원 감소했다.
지난 옵션 만기일 이후 증가한 차익 물량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중순 이후 차익거래 물량이 3,000억원가량 들어왔지만 만기일이라고 무조건 다 청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물 스프레드 가격이 적정 수준에 있고 급락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이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비차익 거래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만기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틀 연속 비차익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삼성그룹주에 쏠렸던 지난주와 달리 이번에는 비삼성 주식에도 외국인 매수세의 온기가 퍼지는 등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증시를 둘러싼 외부 이벤트의 향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만기 지표 자체는 '중립'이지만 대외적인 여건에 따라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공 연구원은 "코스피200 정기 변경에 따른 인덱스펀드 포트폴리오 수정이나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신흥국 편입 여부 등을 살펴봐야 한다"며 "이벤트 자체의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투자 심리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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