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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e-리더] 섬너 레드스톤 비아컴 회장

팔순 미디어 황제의 욕망은 아직도 채워지지 않았다. 섬너 M. 레드스톤 비아컴 회장이 최근 비벤디 유니버설 소유의 케이블TV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선언, 미국 미디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루퍼트 머독에 버금가는 미디어 재벌인 레드스톤 회장이 빼앗아야 할 영토가 아직 더 남았다고 공언한 셈이다. 레드스톤 회장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자산은 케이블망”이라며 비벤디 유니버설이 소유한 케이블방송국 USA, Sci-Fi 채널, 트리오를 손에 넣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Sci-Fi와 트리오는 틈새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으며, USA는 현금흐름이 좋다며 인수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영화사는 이미 소유하고 있는 파라마운트 하나로 족하다며 유니버설 영화사 인수에는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비벤디 유니버설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미디어 부문 매각을 추진, NBC, MGM, 리버티 미디어 등이 인수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레드스톤 회장이 자신의 의도대로 케이블TV를 손에 넣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셈이다. 미국 최대 극장체인을 운영해온 레드스톤 회장은 환갑을 넘긴 지난 1987년 비아컴을 인수하며 케이블TV시장에 진출했다. 비아컴은 끊임없이 영토를 확장, 산하에 MTV, 쇼타임네트워크, 니클로디언, 인피니티, 코메디 채널 등 케이블 방송은 물론 공중파 CBS, 파라마운트 영화사 등을 거느리고 있다. 레드스톤 회장은 미국, 영국, 남미 등에 1,300개가 넘는 극장 체인을 갖고 있기도 하다. 미국 미디어 시장은 90년대 이후 거세게 불어 닥친 인수합병 전쟁을 거치며 승자와 패자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레드스톤이 이끄는 비아컴과 머독의 뉴스코프가 합병 시너지에 힘입어 승승장구해온 반면 AOL타임워너, 디즈니, 비벤디 유너버설 등은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해 있다. 노익장을 과시하며 젊은 경쟁자들을 제쳐온 레드스톤 회장의 영토확장 전쟁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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