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민(사진) SK텔레콤 사장은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5세대(5G) 이동통신도 (글로벌 중에) SK텔레콤이 먼저 간다"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서 시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G 이동통신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보다 1,000배 이상의 속도를 구현하는 '꿈의 기술'로 불린다. 목표 속도인 100Gbps는 800MB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데 1초도 안 걸리는 속도다. 지난해 정부와 국내 통신업계가 창설한 5G포럼에서 의장사을 맡은 SK텔레콤은 실제 가장 먼저 5G를 상용화하기 위해 기술력과 네트워크 구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는 "아직 규격이나 방식이 정해지지 않아 시간이 좀 필요하겠지만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드(LTE-A) 등 네트워크를 계획대로 깔고 있어 5G망 역시 가장 앞서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 사장은 SK텔레콤이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하 사장은 "단순한 물리적인 보안서비스가 아니라 (통신 인프라를 결합한) 보안 종합회사로 해보자는 의미에서 보안경비업체 네오에스네트웍스(NSOK)를 인수한 것"이라며 "큰 게임은 아니지만 하나의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헬스케어와 솔루션, 인터넷TV(IPTV) 등 비통신 사업영역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시장상황과 관련해서는 스마트2.0 시대로 넘어가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1.0 시대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아래 모든 사물이 하나로 연결되는 '스마트2.0' 시대로 넘어가는 게 대세로 올해가 이러한 변화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 사장은 "이제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을 넘어 만물인터넷(IoE·Internet of Everything)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스마트1.0이 스마트기기의 연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정보 접근이 가능한 시대였다면 스마트2.0은 다양한 연결기기의 진화와 연결기기에 지능이 더해지는 융복합 과정을 통해 새로운 가치가 출현하는 시대"라고 정의했다. 그는 그러면서 "스마트1.0 시대와 마찬가지로 스마트2.0 시대에도 SK텔레콤이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도록 항상 차세대 신기술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 사장은 시장점유율 50%를 지키기 위해 과도한 보조금을 쓴다는 지적에 대해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하 사장은 "가만히 있어도 소비자들이 SK텔레콤을 찾아 굳이 점유율을 지키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50% 밑으로 떨어질 수 없다"며 "(우리가) 애써서 50%의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과도한 보조금을 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많이 쓰는지 실제 보조금 지급내역을 보면 알 수 있다"며 "이제는 보조금과 같은 마케팅이 아니라 본연의 서비스경쟁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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