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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결혼 '유리벽' 경기나쁘면 이혼률 급증

2004년 결혼한 부부 중 45%가 이혼

30∼40대 이혼율이 경기변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홍재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오는 16~17일 열리는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이혼율 추이의 거시경제 분석' 논문에서 1980∼2004년 우리나라의 이혼율과 경제성장률을 회귀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논문은 분석 결과 이혼율과 경제성장률에 강한 '음(陰)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추세적으로 이혼율과 경제성장률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왔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실업률과 이혼율 사이에는 의미있는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아 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실업률보다 경제성장률과의 관계에서 반(反)경기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논문은 또 연령대별 이혼율과 경제성장률을 분석한 결과에선 한가지 특징적인 점이 발견됐다고 소개했다. 경제성장률 계수의 절대값(영향력)이 이혼이 가장 활발한 30대 후반과 40대 초반 연령대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논문은 분석기법상 이 결과를 정확히 해석하기 어렵지만 경제변동의 충격이 전연령층에 고르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 가정의 재정상황이 외부충격에 견디는 수준이 다르다는 점 등의 가설을 추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미성년 자녀가 있는 30∼40대 이혼율이 경기침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은 지속적인 경기부진이 국가경제의 장기적 성장잠재력을 고갈시키는 부작용이 더욱 가중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한편 2004년 국내 이혼건수는 14만건, 혼인건수는 31만건을 각각 기록해 혼인으로 새로 형성된 가구의 약 45%에 해당하는 가구가 이혼으로 해체되고 있다. 30년전인 1975년의 혼인건수(28만건) 대비 이혼건수(1만6천건) 비율은 5.7%에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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