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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 대장주 '태웅' 시총 4위로 추락

업황 부진·신규발주등 지연… 5거래일 연속 하락


풍력ㆍ단조 업계의 대장주로 시가총액 순위에서 1위를 다투던 태웅이 4위로 추락했다. 글로벌 풍력 업체의 발주가 지연되면서 실적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진 탓이다. 특히 기관이 앞장서 12거래일 연속 매도 공세를 벌이며 태웅의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태웅은 전 거래일 대비 6.58% 떨어진 7만5,200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연중 최저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올 들어 가장 낮은 4위까지 내려갔다. 태웅은 5월 말까지만 해도 셀트리온과 함께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였다. 하지만 6월 들어 주가가 하락 반전한 뒤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서울반도체와 메가스터디에도 차례로 밀려 시총 순위 4위까지 떨어졌다. 6월 이후 태웅의 주가 하락률은 34.32%. 같은 기간 시장지수 하락률(-9.98%)보다 3배 이상 낙폭이 크다. 이처럼 태웅이 최근 들어 주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풍력ㆍ단조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하기 때문이다. 베스타스ㆍGEㆍ현대중공업 등 주요 전방업체가 재고 조정 속에 신규 발주를 늦추고 있고 주요 제품의 판매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따라 유럽ㆍ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풍력발전에 대한 투자가 지연되고 있고 조선사의 단조품 발주도 연기되는 양상”이라며 “태웅의 P.O.계약이 1ㆍ4분기에는 1,570억원에 달했으나 4~5월에는 800억원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장근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태웅은 지난 1ㆍ4분기에는 그나마 동종 업계 내에서 시장 기대치에 가장 근접하는 실적을 냈지만 2ㆍ4분기에는 전방산업 부진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할 것”이라며 “2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 대비 각각 10%, 30% 이상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도 최근 태웅의 단기실적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골드만삭스는 “태웅의 2ㆍ4분기 신규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 주가를 8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증권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실적부진이 하반기 이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 연구원은 “늦어도 4ㆍ4분기부터는 실적과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가도 점차적으로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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