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드라마는 왕따?’ KBSㆍMBCㆍ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이달 말 연기 대상 시상식을 열 계획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에서 방송된 드라마들은 작품을 평가 받을 기회조차 없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되고 있다. 케이블 방송사들도 본격적으로 자체 드라마 제작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들 작품도 아우를 수 있는 통합 시상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케이블 방송사들의 자제 제작 드라마는 아직 초창기지만 예상외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온미디어와 CJ미디어 등 MPP(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를 중심으로 자체 제작 드라마가 잇따라 시도되고 있다. 온미디어의 영화 채널 수퍼 액션은 자체 제작물인 ‘시리즈 다세포 소녀’를 지난 8월 방송했고 영화 채널 OCN은 현재 ‘썸데이’를 내보내고 있다. CJ미디어 역시 영화 채널, 채널CGV를 통해 흡혈귀를 다룬 ‘프리즈’를 10월에 방영했다. 특히 CJ는 드라마ㆍ버라이어티쇼 전문 채널인 tvN을 개국하고 ‘하이에나’(사진) 같은 야심찬 드라마를 선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드라마 채널인 MBC 드라마넷도 11월에 자체제작 드라미인 ‘GG’, ‘피아노가 있는 풍경’을 위성DMB 등으로 방송했고 ‘빌리진 나를 봐요’를 오는 26일부터 방송할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은 내년에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구 시리즈TV에서 이름을 바꾼 드라맥스도 자체 제작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케이블에서 방송되는 드라마를 제외하고 연기 시상식을 연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언경 민언련 모니터부장은 “케이블 방송사에서도 자체제작 드라마를 많이 만들고 있는 만큼 미국의 에미상처럼 드라마에 대한 통합 시상식이 필요하다”며 “다만 공정성과 권위가 있는 시상식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외주제작사 관계자는 “케이블에서 방송됐다는 이유로 드라마가 평가를 제대로 못 받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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