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현대차등 잇단 축소…사업재조정 검토작업도 착수 원달러 환율 변동으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자 삼성ㆍLGㆍ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이 달러결제 비중을 잇따라 축소하는 한편 사업재조정 검토 작업에도 돌입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현재 70%에 달하는 달러결제 비중을 연내 6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황유노 현대자동차 재경본부 상무는 "환율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지난 해에 비해 나빠졌다"며 "수출다변화와 현지생산 확대 등을 통해 올해 달러대 기타통화의 결제비중을 70대30에서 60대40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지금까지 미국시장을 주로 공략해 왔기 때문에 최근의 환율급락이 실적에 곧 바로 이어져 환리스크 대응이 어느 기업보다 절실하다. 삼성전자도 환율하락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 현재 60% 수준의 달러결제 비중을 순차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율하락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결제통화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현재 60% 수준의 달러결제 비중을 점차 축소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900원에도 버틸 수 있는 원가경쟁력 확보를 강력히 추진중이고, 근본적으로는 결제통화의 인풋(Input)과 아웃풋(Output)을 일치시키는 매칭전략을 펴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달러결제 비중이 평균 80% 선으로, 최근 원화절상(환율하락)에 따라 유럽지역 수출물량의 유로화 결제비중을 기존 50%에서 8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로화 등 결제통화 다변화는 물론 외화부채 비중을 늘리고 선물환 등 파생상품을 이용해 환율하락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평균 환율을 달러당 950원 선으로 잡고 경영계획을 수립했으며, 환율 100원 하락 때마다 약 4,000억원 정도의 이익 감소 효과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인도ㆍ브라질ㆍ멕시코ㆍ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생산거점 다원화에 가속도를 내 원가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각 사업부 및 세계 70여개 해외 법인 등에서 수립한 원가 절감을 점검하고 현지투자 순위도 조정해가기로 했다. 신승관 무역연구소 박사는 "지난 2003년 기준 국내 수출업체의 달러결제 비중은 84.6%대로 유로화(7.6%)와 엔화(5.3%)의 결제비중과 비교할 때 결제통화 다변화가 아주 부진한 상황"이라며 "시장지배력이 높은 반도체ㆍ휴대폰 등을 중심으로 달러 이외의 통화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은 "쌀때 더 사두자"
해외여행·유학등 앞둔 사람들 환율 반등대비 미리 환전나서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여행이나 자녀의 유학을 앞둔 고객들이 환율이 반등할 때를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특히 서울 강남권에서 환전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10일 “매일 전국의 영업점으로 공급되는 달러화가 평균 800만~900만달러 수준인데 지난 6일부터는 하루에 1,300만달러 이상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이른바 강남권에서 두드러져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이 은행의 한 지점에서는 통상 2주일에 한번씩 20만달러를 받아갔으나 최근 열흘 만에 추가 공급을 요청하는 등 환전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은행ㆍ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영업점의 달러화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자 대책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투기성 사재기라기보다는 최근 환율이 급락하면서 개인들이 저가매입을 하는 수준”이라며 “특히 당국이 시장개입 의지를 확인하면서 환율이 반등할 것에 대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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