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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구려사 왜곡 시정거부 여야 "공동대응" 미묘한 시각차
입력2004-08-09 19:00:09
수정
2004.08.09 19:00:09
우리당, 범정부대책기구 추진·감정대응 자제<br>한나라, 中에 재발방지·정부엔 강력조치 촉구
中 고구려사 왜곡 시정거부 여야 "공동대응" 미묘한 시각차
우리당, 범정부대책기구 추진·감정대응 자제한나라, 中에 재발방지·정부엔 강력조치 촉구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정 협의에서 이수혁(오른쪽) 외교부 차관보가 열린우리당에 현황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9일 중국정부가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시정요구를 거부한 데 대해 국회특위 구성 등 대책마련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그러나 여야는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한 대처방안에는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은 외교ㆍ통상 마찰을 초래할 수 있는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정치권은 정부와 학계 등이 장기적인 대책을 논의할 수 있는 틀을 제안해 측면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중국측을 강도 높게 성토하면서 정부와 여당에 대해서도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정 고구려사 왜곡 대처 체계화하기로=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은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중국의 역사왜곡 문제는 그 부당성에 대해 필요한 만큼 대응하되 성숙한 대응기조를 가져야 한다”며 신중한 대응을 강조했다.
우리당은 또 정부와 함께 이날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대응책으로 범정부 차원의 대책기구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이수혁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천정배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열고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정부가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안영근 제1정조위원장이 전했다.
당정이 이날 합의한 고구려사 관련 범정부대책기구는 국무총리 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산하에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천 원내대표는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고구려사 왜곡문제에 대해) 감정적 대응으로 흐르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말해 발언강도가 다소 떨어지는 분위기였다.
◇정부에 강력한 조치 요구하는 야권=한나라당은 국회 내 특위 위원 12명을 내정하는 등 국회 특위 구성을 서두르는 한편 이날 오후 박진 국제위원장과 임태희 대변인, 박찬숙 의원 등 당 대표단을 외교통상부에 보내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대표단은 이어 주한중국대사관을 방문해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박근혜 대표 명의의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박 대표는 오전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국회 특위가 유명무실해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특위가 구성돼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의지이며 잘 살려고 노력하는 것도 결국 주권을 지키기 위한 것인데 이것이 뿌리째 흔들리면 잘 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친중적’ 성향을 보이는 열린우리당이나 청와대 실세들이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소극적일 수밖에 없지만 국가의 중대한 문제이므로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노동당도 의원대표단 회의에서 중국측의 고구려사 왜곡 시정요구 거부를 ‘패권적 역사인식의 산물’로 규정하고 10일 최고의원ㆍ의원단 연석회의를 통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강력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정상범기자 ssang@sed.co.kr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입력시간 : 2004-08-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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