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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죤­“빨래엔 피죤하세요”(AD플라자)

◎“부드럽고 포근” 주부 공략/정전기 제거 섬유유연제 대명사 자랑/대기업 공략 불구 시장 62% 점유 “기염”대표적인 광고카피에 힘입어 지난 20년동안 대기업들의 집요한 시장공략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 62%로 부동의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빨래엔 피죤하세요」라는 광고카피를 앞세워 지금까지 2억개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한 (주)피죤이 그 주인공. 피죤의 이같은 성과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세상만들기」라는 경영철학을 마케팅의 기본으로 삼고 일관된 광고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고정시킨 것이 밑바탕이 됐다고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피죤」이라는 브랜드가 섬유유연제품의 대표명사로 자리잡은 것은 「빨래엔 피존하세요」 「피죤했니?」등의 광고카피가 주효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평가는 「섬유유연제」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절인 지난 78년, 「피죤」이 출시되면서 부드러움과 포근함을 강조한 광고캠페인을 바탕으로 주부들의 세탁습관을 완전히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이 광고를 만든 제일기획은 빨래와 피죤을 연결시키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거 머리 감는데 써도 되나요? 머리에 정전기가 나서…』라는 문의전화가 쇄도할 정도로 섬유유연제라는 제품 자체가 인지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일기획은 당시 인기를 구가하던 탤런트 박순애씨를 앞세워 「부드러운 것에는 안기고 싶다」는 헤드카피를 내세우면서 이상적인 가정주부의 모습을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제품의 기능을 소비자에게 어떻게 인지시키는 가도 광고에서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광고팀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이같은 고민끝에 탄생한 것이 헤드카피에 대한 대답으로 「정전기를 없애 주니까」 「옷을 부드럽게 해주니까」와 같은 피죤의 특장점을 들면서 남편과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주부의 모습. 여기에다 「빨래엔 피죤」이라는 카피를 곁들여 주소비층인 주부들에게 「피죤=빨래」라는 등식을 확고히 인식시킨 것이다. 이에 대한 반향은 곧바로 왔다. 「빨래엔 피죤」이라는 카피의 히트와 함께 소비자들의 세탁습관이 바뀌면서 지난 85년 2백69만개 판매에 그쳤던 피죤의 판매량은 1년만에 6백7만개로 두배가까운 신장세를 보인 것이다. 여기에 그친 것이 아니다. 피죤은 매년 10%이상의 판매신장을 기록하며 올해에는 매출 1천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우며 대표브랜드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광고업계의 관계자는 『부드러움과 포근함을 강조한 지속적인 광고캠페인에다 소비자들에게 이 제품의 용도를 알기쉽게 표현한 카피가 어우러져 피죤이 섬유유연제 대표브랜드로 자리잡게 됐다』고 평가했다.<고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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