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구 외식부문 총괄대표 |
|
| 김흥연 뚜레쥬르BU장 |
|
CJ그룹의 외식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정진구 외식서비스부문 총괄대표(61)과 김흥연 뚜레쥬르BU장(49)은 ‘바늘과 실’과 같은 관계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85년 미국 세븐일레븐 지역 매니저로 일하던 정 대표가 비알코리아의 ‘배스킨라빈스’ 본부장으로 스카우트되면서부터 시작됐다. 83년 샤니에 입사한 김 BU장도 이때 계열사인 비알코리아로 자리를 옮기면서 두 사람은 처음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정 대표와 김 BU장은 서울대 농대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본부장과 아이스크림 마케팅팀장으로 호흡을 맞추며 배스킨라빈스를 국내 1위의 아이스크림 전문점 브랜드로 키워낸 두 사람은 김 BU장이 태인샤니그룹이 전개하던 편의점 ‘로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인연이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94년 비알코리아를 나와 대한제당 계열의 TS해마로가 미국서 들여온 패스트푸드점 ‘파파이스’의 아시아지역 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정 대표가 김 BU장을 불러들이면서 인연을 이어갔다. 지금은 사업 규모가 크게 축소됐지만 두 사람은 파파이스를 한때 맥도날드, KFC 등 내노라하는 패스트푸드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강력한 브랜드로 키워내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두 사람의 콤비 플레이는 스타벅스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99년 스타벅스코리아로 자리를 옮긴 정 대표와 김 BU장은 CEO와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5년 가까이 호흡을 맞추면서 스타벅스의 성공을 일궈냈다.
정 대표가 2002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고 김 BU장이 2003년 CJ그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끝나는 듯 했던 두 사람의 질긴 인연은 2004년 정 대표가 CJ 외식서비스부문 총괄대표로 영입되면서 다시 이어졌다. 같은 CJ 소속이지만 독립적인 부서로 운영되던 ‘뚜레쥬르’가 지난 달 CJ푸드빌로 통합되면서 두 사람은 다시 같은 회사에서 일하게 됐다.
김 BU장은 “20년 넘게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서로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말한다. 정 대표도 많은 외식 브랜드를 거치면서 모두 국내 1위 브랜드로 키워내 외식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릴 수 있었던데는 김 BU장의 숨은 조력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국내 최대의 외식기업으로 발돋움한 CJ푸드빌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두 사람의 공통 관심사는 외식업의 글로벌화. 배스킨라빈스, 파파이스, 스타벅스 등 외국 브랜드에서 일하면서 앞선 프랜차이즈 시스템과 매뉴얼 등을 터득한 정 대표와 김 BU장이 토종 외식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