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부진의 긴 터널을 지났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의 높아진 대외경쟁력을 실적 개선으로 연결시켜 지난해의 부진을 일거에 만회할 계획이다. 주변 상황도 유리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돼 이 같은 욕심이 충분히 현실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LG화학은 매출 9조3,021억원, 영업이익 3,339억원, 순이익 3,288억원의 경영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대비 25.3% 증가했지만 고유가에 따른 원재료가 부담과 함께 중국 석유화학시장의 경쟁심화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0.8%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4분기에는 매출 2조4,180억원, 영업이익 1,122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4.8% 증가하는 실적을 거둬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2분기를 저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대비 4.7% 증가한 9조7,000억원으로 설정했다. 또 미래성장사업분야와 석유화학부문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시설투자에 올해 총 6,715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 사업전망과 관련해 "석유화학 경기호조 및 정보전자소재의 경쟁력 확보, 산업재부문의 친환경 제품 사업 강화를 통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석유화학부문에서는 원유가 하락에 따라 석유화학 산업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신경이 쓰였던 대만과 중동의 증설 계획이 지연됐으며, 아시아 NCC업체의 정기보수가 집중돼 유화경기 호조가 예상된다. LG화학은 이 시기를 최대한 활용, 대산 NCC증설로 에틸렌 생산량을 현재 50만톤에서 76만톤으로 늘리는 등 석유화학부문의 높아진 경쟁력을 실적개선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산업재 부문에서는 정부의 신도시 추가건설 계획으로 인한 건설 전방 산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춰 LG화학은 타일형 벽지ㆍ시스템가구ㆍ욕실 등 프리미엄ㆍ친환경 제품 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러시아ㆍ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성장동력인 정보전자소재부문은 원통형 및 폴리머 전지의 가동률 상승과 함께 편광판의 대만 매출 확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정보전자소재부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 남경의 폴리머 전지라인을 100만셀 증설하고, 대만과 폴란드의 편광판 후가공 공장을 증설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올해도 전략의 실행속도와 조직문화 변화속도를 두 배로 올리기 위한 '스피드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 ▦성장 동력 확보 ▦성과지향적 R&D 추진 ▦고객만족 활동 강화 ▦조직문화 변혁 등을 가속화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수익과 성장의 기반을 동시에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