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이 다음달 중순 인도 방문을 시작으로 글로벌 경영을 본격 재개한다. 정 회장이 해외 현장경영에 나서는 것은 지난 4월 현대차 베이징 제2공장 기공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이후 5개월 만이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비자금 사건 관련 공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다음달 중순 인도 첸나이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해외출장 및 공판연기를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해 허가를 받았다. 정 회장은 다음달 인도 방문을 통해 현재 건설공사가 진행 중인 인도 제2공장 현장을 둘러보고 인도의 현지 고위 정ㆍ관계 인사들과 면담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인도는 내수뿐 아니라 유럽ㆍ중남미ㆍ중동 등으로의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맡고 있어 정 회장의 애정이 각별하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인도공장의 증설 진행상황과 함께 현지 생산 및 판매 현안 등을 종합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이 이번 인도출장을 계기로 해외활동을 본격 재개함에 따라 하반기에 예정된 기아차 미국 조지아주 공장 및 현대차 체코 노소비체 공장 착공식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 회장은 앞서 2월에도 인도 공장을 찾아 인도 제1공장의 생산능력을 28만대에서 30만대로 늘리고 내년 10월까지 인근에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현지 ‘60만대 생산체제’ 가동과 함께 내수 시장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인도 제1공장은 현지 인기모델인 상트로(아토스 프라임 모델)를 비롯, 클릭ㆍ베르나ㆍ아반떼ㆍ쏘나타 등을 생산 중이며 제2공장은 인도에서 소형차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데 대응해 상트로 후속 소형차 모델 전용생산 공장으로 건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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