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선진국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 국내총생산(GDP)도 지난 2005년 기준 세계 12위로 전년에 비해 한계단 하락했다. 16일 한국은행이 세계은행의 ‘세계발전지수(World Development Indicators 2007)’를 요약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 한국의 명목 GNI 규모는 비교대상 208개국 가운데 11위로 전년보다 1계단 상승했다. 1인당 GNI도 1만5,840달러로 비교대상 208개국 가운데 49위로 2004년의 50위에서 1계단 상승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순위 상승에도 선진국과 비교해 1인당 소득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위인 노르웨이와의 격차는 2004년 3만7,810달러에서 2005년 4만5,050달러 벌어졌다. 달러 및 엔화 약세로 1인당 GNI가 앉은자리에서 줄어든 미국이나 일본과도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미국의 1인당 GNI는 2004년 5위에서 2005년 7위로, 일본은 9위에서 12위로 밀렸는데도 불구하고 한국과 미국의 격차는 2004년 2만7,440달러에서 2005년 2만7,720달러로, 일본과는 2만3,050달러에서 2만3,110달러로 제자리걸음을 거듭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중진국 함정에 빠진 한국 경제’라는 보고서에서 지금처럼 4% 내외의 경제성장에 머물 경우 선진국과 소득 격차가 벌어지고 중진국 지위가 고착화되는 ‘중진국 함정’에 빠질 것으로 우려한 바 있다. 한국의 명목 GDP의 경우 7,913억달러로 비교대상 184개국 가운데 12위를 차지했다. 2004년에는 한국이 11위를 기록했으나 같은 해 14위였던 브라질이 2005년 11위로 상승하면서 뒤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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