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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우 前총리 '준비 치밀'·변형윤 교슈 '즉석 발언'
입력2004-12-17 20:49:38
수정
2004.12.17 20:49:38
이날 특강에서 남덕우 전 총리와 변형윤 교수는 각각 성장주의와 분배주의라는 정반대의 입장을 대변하기 때문인지 여러모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남 전 총리는 자신이 직접 꼼꼼하게 정리한 강연내용을 일찌감치 배포하고 실제 토시까지 하나 빠뜨리지 않고 읽어나간 데 반해 변 교수는 각국의 지니계수를 정리한 도표 하나만 내놓았을 뿐 즉석 발언으로 강연을 마쳤다.
강연시간도 크게 차이가 났다. 남 전 총리는 거의 한 시간을 사용했지만 변 교수의 경우 20분만 발언하는 데 머물렀다. 특히 남 전 총리는 변 교수의 말이 끝난 뒤 추가 발언까지 자청해 ‘성장’을 강조하는 데 5분 가량을 더 투입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외국에서는 수천명을 해고해도 우리나라처럼 격렬한 충돌은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시장경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사회안전망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회사가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경우 노사간의 이견으로 회사와 근로자 모두 곤경에 빠지게 된다”며 시장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자면 사회안전망이 필수요소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특히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증권집단소송제와 관련, “이 제도가 시행되면 회계 연속성상 과거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기업이 모두 소송사태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면서 “법 시행 이전의 분식회계 행위는 소송대상에서 제외하도록 국회가 선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특강을 준비한 열린우리당 정덕구 의원은 ‘태두ㆍ좌장ㆍ거봉’이라는 극존칭까지 사용하며 선배 학자인 두 사람을 한껏 예우했다.
정 의원은 두 사람의 입장을 의식한 듯 “남 전 총리는 경제의 주요 문제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고, 변 교수는 성장의 그늘과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배려를 강조했다”면서 “두 분 말씀을 종합하면 우리 경제가 나가야 할 제3의 길은 건강한 시장경제 발전과 따뜻한 사회안전망 확충이라고 본다”고 중도적 입장에서 토론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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