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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승을 거뒀다. 서울경제신문의 ‘릴레이 레슨’을 시작하기 직전인 5월초 첫 승을 거뒀는데 컬럼 차례가 돌아왔을 때 또 우승고지에 올라 뭔가 인연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제이미파오웬스코닝 클래식은 막판 역전에 3홀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해서 더 기쁨이 컸다. 2002년에 이어 2승은 두 번째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이번에는 메이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이번 우승을 통해 여러가지를 배웠지만 무엇보다 퍼팅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16, 17번홀 1m남짓했던 버디 퍼트들, 그리고 연장 마지막 홀의 5m가 넘는 버디 기회는 그 순간만큼은 내 인생을 걸만큼 중요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긴장하지 않고 침착하게 스트로크하는 것이 중요했다. ‘평소대로….’를 수없이 외우며 퍼팅을 했다. 나의 평소 퍼팅 스타일은 컵을 지나도록 때리는 것이 아니라 라인을 따라 볼을 굴린 뒤 정확하게 컵에 떨어뜨리는 것이다. 그래서 ‘과감하지 못하다’, ‘매번 짧다’는 등등의 소리도 듣지만 내 스타일이 어쩔 수 없다. 어쩌면 소심한 ‘트리플 A’형이라서 그런지도 모른다. 이 스타일은 거리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볼이 지면에서 튀지 않고 곱게 굴러가도록 하는 방법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 궁합이 잘 맞아 떨어졌다. 퍼팅을 할 때 나는 백스윙보다 폴로스루가 크다. 이것이 볼이 곱게 굴러가도록 하는 비결이다. 백스윙이 크지 않기 때문에 퍼터에 볼이 맞는 순간 볼이 튀어 나가지 않고 ‘묻어서’ 나간다. 부드럽게 롤링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폴로스루를 크게 하는 만큼 힘은 많이 실린다. 이 퍼팅을 위한 연습법이 있다. 백스윙을 한 뒤 임팩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드레스를 한 상태에서 그대로 볼을 밀어서 컵에 집어넣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 차례 반복하면 폴로스루에서 어느 정도의 힘이 들어가야 컵에 도달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연습을 10번 정도 한 후 실제로 볼을 때리면 볼이 놀랄 만큼 부드럽게 굴러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방법은 아니카 소렌스탐도 즐겨 하는 것이다. 비오는 날 거실에서, 혹은 라운드 나가기 전 연습그린에서 열심히 연습하면 반드시 스코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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