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사상 최대치에 육박하고 있어 증시 수급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6조4,357억원으로 지난해 12월26일 기록한 역대 최대치(6조7,479억원)에 근접했다.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쌓인다는 것은 앞으로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나올 매도 물량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해 코스피지수 1,800선을 코앞에 두고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최대치에 육박한 매수차익잔액 부담으로 8일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선 총 2,647억원 이상의 물량이 쏟아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2,500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사들였지만 프로그램 매도세가 지속적으로 들어오면서 지수를 짓눌렀다. 이날 장 중 한때 현ㆍ선물 간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1.2까지 약화되며 대규모 현물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도세가 나왔지만 옵션만기일의 수급부담을 덜기엔 부족한 양상이었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최대 1조원에 달하는 청산물량이 만기일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이 물량을 누가 받아주느냐가 관건”이라며 “반등장에서 보여줬던 기관의 소극적 대응이 계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가 향후 증시조정의 주체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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