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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인간사슬 만들어 영장집행 저지
입력2004-02-02 00:00:00
수정
2004.02.02 00:00:00
범기영 기자
"盧가 티코라면 韓은 세발자전거"
민주당과 검찰이 1일 심야까지 하루종일 몸싸움을 하며 충돌했다.
검찰은 경찰력의 도움을 받아가며 한화갑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을 밤 늦게까지 6차례나 시도했으나 민주당의 육탄 저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민주당은 "한 전 대표 건이 지지층, 특히 호남을 결집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당분간 대여 강경 투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여론의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일째 여의도 당사에서 농성중이던 민주당 당직자와 당원들은 이날 당사 건물 앞에서 밤 늦게까지 검찰 수사관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검찰은 이날 밤 10시40분께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30여분동안 마지막으로 당사 진입을 시도해지만 당원들이 격렬히 저지하자 "물리력 사용도 검토했지만 시간이 늦고 당원들이 격앙돼 있어 집행은 어려울 것 같다"며 발길을 돌렸다.
이러자 당사를 지키던 당원과 당직자사이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막걸리 파티가 열렸다.
영장집행 시한인 밤 12시가 넘자 한 전 대표는 당원들에게 "내가 당사에서 나가지 않은 것은 정치자금법 위반 행위가 정당해서가 아니라 형평성에 어긋난, 표적 수사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은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경선 자금에 대해서도 공평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당원들은 밤12시가 넘자 대부분 철수했지만 한 전 대표는 "당분간 당에 머물겠다"며 이날도 집에 가지 않고 당사 3층에서 밤을 보냈다.
앞서 검찰 수사관들은 밤 10시, 저녁 6시 등 이날 모두 6차례나 당사를 찾아왔고, 한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원들이 계속 법 집행을 막으면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결단을 내려달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직자들이 "유신독재 때도 이런 일은 없었다"고 저지, 번번이 실패했다.
이날 당직자와 당원들은 온종일 당사 출입문의 셔터를 굳게 내린 채 `인간띠`를 형성, 경찰력 진입에 대비했다. 당원들은 현관에 모여 `노무현은 물러가라` `한화갑을 지키자`는 구호와 함께 `오월가` 등을 부르며 단결을 과시하기도 했다.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은 이날 오후 당사 앞에서 열린 `민주당 죽이기` 규탄대회에서 "한 전 대표가 불법적으로 받은 돈이 노 대통령이 불법적으로 받은 돈의 10분의1을 넘는다면 한 전 대표를 당장 구속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리무진이고 노 대통령이 티코라면 한 전 대표는 세발자전거도 안 된다"면서 "한 전 대표가 구속되면 노 대통령도 4년 뒤 반드시 구속된다"고 경고했다.
<범기영 기자,이진동 기자 7102bu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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