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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진의 할리우드 21]
입력2000-10-09 00:00:00
수정
2000.10.09 00:00:00
[박홍진의 할리우드 21]美메이저사 청문회서 혼쭐
『당신들은 R등급영화를 17세 미만의 아이들에게 팔아먹을거요, 안 팔아먹을거요』
지난달 27일 워싱턴서 열린 연방상원상무위 청문회에서 존 매케인 위원장(이번 美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예선후보로 출마했다 패배)은 증언석에 나온 8명의 할리우드 고급 간부들에게 호통을 쳤다.
이날 청문회는 지난달 11일 연방공정거래위(FTC)가 할리우드가 과다하게 폭력적인 영화들을 마케팅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온뒤 소집된 것이다.
매케인의 호통에 어느정도 자정의 뜻을 표한 메이저는 디즈니· 드림웍스· 폭스 및 워너 브라더즈등이고, 유니버설· 파라마운트· MGM 및 소니등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메이저들간의 이런 의견 불일치는 영화사들이 과거와 달리 완전히 장사 위주의 대기업화 됐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로써 할리우드는 앞으로 더욱 세밀한 FTC의 감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케인은 『우리는 계속해 FTC와 함께 일할 것이라며 당신들 사업의 미래는 당신들 손에 달려 있다』고 으름짱을 놓았다.
클린턴 대통령은 콜로라도주의 콜럼바인고교 대살륙사건이후 FTC에 대해 할리우드의 마케팅전략을 조사하라고 명령했었다.
그 결과 보고서는 메이저들이 R등급(17세미만 관람시 부모나 성인동반요(要)) 영화를 9~10살짜리까지들을 상대로 마케팅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선거를 인식한 워싱턴이 할리우드 길들이기에 나선것.
선거를 맞아 공화당은 물론이요 평소 할리우드와 가까운 민주당마저 메이저의 영화들이 너무 폭력적이라고 비난하면서 메이저간부들은 이번에 일종의 자정안을 마련, 워싱턴으로 올라갔다.
그 내용은 성인용 영화광고를 학교, 4-H클럽 및 기타 청소년단체를 상대로 하지 않고 부모들이 보다 잘 이해하도록 등급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뿐 아니라 R등급 영화 테스트용 시사회에 성인을 동반치 않은 아이들을 입장시키지 않는 다는 것 등이다.
한편 R등급영화가 다시한번 논쟁의 주제로 등장하면서 영화관계자들은 미영화협회(MPAA)의 등급제 재편을 요구하고 나섰다. R등급은 극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16세이하들이 이 등급영화를 볼수있는 것은 매우 쉬운일이다.
문제는 R등급보다 규제가 더 심한 NC-17등급(17세미만 입장불가)영화는 신문 방송에서 광고도 받지않고 극장에서도 상영을 꺼려해 영화사들은 영화 제작시 감독들로부터 반드시 R등급을 받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있다는 사실. 이에따라 감독들은 무지막지한 폭력영화를 만든 뒤 눈가림식으로 몇군데만 잘라낸뒤 R등급을 받아내는 수가 많다.
그래서 일단의 영화평론가들은 R과 NC-17사이에 A등급(성인용)을 만들거나 PG-13(13세 미만 관람시 부모의 각별한 지도요(要))과 R사이에 PG-17(17세 미만 관람시 부모들의 각별한 지도요(要))을 삽입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할리우드가 만드는 영화중 3분의 2가 R등급인데 연 극장 총입장객의 31%가 12~20세층이며, 현재 미(美) 인구중 19세 미만이 7,900만명이라는 사실을 감안할때 등급제 재편이 절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워싱턴이 할리우드를 공격할때마다 메이저들은 검열행위라고 반발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정부가 본격적으로 개입하기전 할리우드가 보다 실제적인 자체규제안를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 편집위원·미LA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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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내 집단 살상이 묘사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스킷볼 다이어리」.
입력시간 2000/10/0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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