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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인터넷전화(VoIP)와 이동통신 서비스를 결합한 ‘와이파이(WiFI) 휴대폰’이 통신업계의 새로운 화두(話頭)로 떠오르고 있다. 와이파이 휴대폰은 무선랜 구간에서는 인터넷전화를 사용하고 이외의 지역에서는 이동통신 망을 활용해 통화를 한다는 점에서 유ㆍ무선 결합 통신시장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무선랜과 이동통신 기능을 결합한 ‘UMA 휴대폰(SGH-P200)’을 세계 처음으로 유럽시장에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제품은 가정이나 사무실 등 핫 스팟이 설치된 장소에서는 무선랜을 통해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통신이나 인터넷전화를 이용하고, 무선랜이 안 되는 장소에서는 이동통신 망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이 휴대폰을 국내 시장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UMA 휴대폰이 상용화에 접어들면서 국내 통신 업체들도 와이파이 휴대폰 서비스 준비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KT의 경우 가정에서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한 ‘네스팟 홈’을 이용한 와이파이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집 전화의 경우 지금까지 구리 전화선(PSTN) 망을 통해서만 음성을 전달했지만 앞으로는 인터넷(IP) 망을 통해 음성이나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KT는 우선 가정에서만 와이파이를 서비스 하지만 향후에는 전국 1만4,000여 곳의 무선 인터넷 지역인 ‘네스팟 존’으로 확대하고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의 결합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SKT와 하나로텔레콤은 공동으로 와이파이 휴대폰 시장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SKT는 KT가 가정을 공략한데 비해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한 와이파이 휴대폰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SKT와 하나로텔레콤은 지난해 이미 무선랜 공동사용을 위한 제휴를 맺은 바 있다. 한편 데이콤은 지난달부터 기업용 와이파이 서비스에 돌입했다. 이 서비스는 기업 내에 구축된 기존 무선랜 환경을 기반으로 무선 인터넷전화를 제공한다. 데이콤의 경우 KT나 SKT와 달리 이동통신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LG텔레콤의 이동통신망을 결합하는 와이파이 휴대폰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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