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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이머징 마켓서 ‘외톨이’

타이완ㆍ아르헨티나 등 전세계 이머징 마켓 주식시장이 연초부터 동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머징 마켓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서울 증시만 랠리에서 비켜있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그동안 북핵 리스크가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데다 갈수록 경기회복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어 서서히 외톨이 신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와 자주 비교되는 타이완증시가 연초이후 초강세를 연출하며 박스권을 상향돌파한 점은 서울 증시에도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연초이후 랠리 지속중인 이머징 마켓=연초부터 이머징 마켓의 증시가 빨갛게 달궈지고 있다. 아르헨티나ㆍ브라질 등 남미 국가들은 지난해 4ㆍ4분기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해를 넘기면서도 강하게 이어지고 있고, 타이완ㆍ홍콩ㆍ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들도 점차 상승세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올들어 벌써 10.84%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브라질도 8.65% 급등했다. 아시아 역시 홍콩 항셍지수가 5.50% 올랐고, 싱가폴도 4%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대만 자취엔지수는 연초이후 13% 이상 급등하며 지난해 7월이후 6개월만에 5,000포인트에 가장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경험상 연초엔 수급이 좋아지며 증시가 상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올해는 특히 세계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이라크 전쟁 우려감도 어느 정도 반영된데다 가격 메리트도 커서 랠리가 연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남미의 경우 정치 불안정성이 누그러지는 등 이머징 시장의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2001년 말부터 2002년초까지 진행된 디커플링이 올해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톨이` 서울증시에 긍정적 영향 예상=하지만 서울증시는 이 같은 동반 랠리하고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북핵 문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시아 증시를 비롯한 이머징 마켓과의 차별화가 심화되면서 서서히 동조화에 대한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함성식 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타이완 자취엔지수의 경우 확실히 추세전환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세계경제 회복의 바로미터를 타이완과 한국으로 볼 때 대만의 상승세는 국내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북핵 등 외부요인이 정상화될 경우 한국시장의 이격 축소를 통한 수혜 가능성도 유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근준 SK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ㆍ태국 등 올해 이익증가율 전망이 지난해에 못미치지만 지수는 저평가 논리에 근거해 오히려 연초이후 강세를 시현중”이라며 “이는 올 한해 이익성장성 모멘텀이 한 풀 꺾이는 한국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핵 문제의 타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길게 보면 아시아 주요국중 상대우위에 놓인 한국시장이 동반 랠리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악재가 어느 정도 노출된 지금 이머징 마켓의 강세는 긍정적인 재료임에 분명하다”고 밝혔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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