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한 안드로이드폰이 국내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 출시 6개월 만에 자사 안드로이드폰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5월 시리우스, 디자이어, 갤럭시S 등 굵직한 안드로이드폰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SK텔레콤의 안드로이드폰 가입자가 급증했다. 지난 5~7월 SK텔레콤의 안드로이드폰 가입자는 각각 전월 대비 15만ㆍ26만ㆍ55만명씩 늘어났다. 현재 SK텔레콤의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 175만여명 가운데 60% 가까이 되는 셈이다.
이로써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애플의 iOS, 노키아의 심비안,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모바일 등보다 국내 도입이 늦었지만 단숨에 국내 최고 점유율을 자랑하게 됐다. 이동통신 3사의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는 약 302만명 가량으로, 이 중 40% 이상이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KT의 경우 애플의 아이폰이라는 강력한 주력상품 때문에 아직 안드로이드폰 가입자 수가 많지는 않다.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110만 명인데 이중 아이폰 가입자 수가 81만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 출시될 스마트폰 12종 6종 이상이 안드로이드폰일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도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 수 17만명 중 안드로이드폰 가입자 수는 5만 명 가량이지만, 하반기에 출시될 7~8종 중 대다수는 안드로이드폰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올해 말까지 SK텔레콤이 10여종의 안드로이드폰을 더 내놓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안드로이드폰 이용자 수는 앞으로도 더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전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서도 안드로이드폰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닐슨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중 안드로이드폰 판매량은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35%)에 이어 2위(27%)를 기록했다. 2009년 2ㆍ4분기 안드로이드 판매량이 4%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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