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영업양수도, 우회상장 등을 통한 상장기업의 상호변경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우회상장을 통해 상호가 변경된 기업의 경우 상호변경 시점을 전후로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상호를 변경한 건수는 총 20건로 지난해 14건보다 6건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이 6건, 코스닥시장이 14건을 차지했으며 코스닥기업 가운데 호스텍글로벌, 영진닷컴 등 8개 기업이 우회상장을 통해 상호가 변경됐다. 우회상장을 통해 상호가 변경된 기업은 단기간동안 주가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AJS로 상호를 바꾼 아세아조인트는 일주일간 주가가 32.6% 하락했고 메디프론디비티로 상호를 바꾼 레전드테크놀로지스도 28.6%나 떨어졌다. 나머지 6개 기업들도 평균 9.76%의 주가 하락율을 기록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실이 있는 기업들이 과거 부실을 덮고 새출발을 하려는 의도로 사명을 변경하는 사례가 늘고있다”며 “사명 변경 후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신규 사업에 진출한다고 해도 더 이상 투자자들이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바이오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관련 기업이 많이 늘고 있다”며 “그러나 단순히 사명만 바뀐다고 해서 기업가치가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인 이벤트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인지를 살펴봐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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