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P7 라인의 램프업(ramp upㆍ안정적인 양산)이 빨라지면 좋은 제품(LCD 모듈)을 싸게 공급할 수 있다. LG필립스LCD의 진정한 경쟁력은 지금부터다.” ‘파주 디스플레이시대’를 열고있는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의 말투에는 긴장감과 자신감이 동시에 묻어 났다. 구본준 부회장은 28일 파주 LCD단지에서 열린 올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와 만나 P7 라인 가동 후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갖추게 됐다며 시장선점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구 회장은 “파주에 잘 왔다”고 말문을 열면서 파주 LCD 단지의 무한한 잠재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미 가동중인 P7 라인이 내년 상반기께 완전 양산체제를 갖출 것”이라는 구 부회장은 “공식적으로는 내년 1ㆍ4분기가 목표지만 경쟁업체도 그렇고 항상 목표치보다는 빨라지게 돼 있다”고 말해 조기 양산체제 구축을 시사했다. 구 회장은 “구미 P6라인에서 42인치를 생산하다 보니 비효율적인 측면이 없지 않았다”며 “그러나 파주 P7 라인에서는 42인치 생산이 최적의 효율성을 갖추고 있어 램프업이 가속화되면 상당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어차피 좋은 제품을 싸게 공급하는 것이 경쟁력 아니냐”며 P7라인 가동에 따른 가격 및 품질경쟁력 확보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하지만 긴장감도 늦추지 않았다. 대만과 일본 LCD업체들의 맹추격에 대해서는 “지난 해 대만 업체들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장사를 잘 했다”며 “장기적으로 LG필립스LCD 전략이 맞지만 단기적으로 어떤 제품군을 내세우냐 하는 전략에서는 우리가 방심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에 따라 TV시장에만 주력해 오던 것을 노트북이나 모니터 부문의 경쟁력도 강화하겠단다. 일본 샤프가 최근 설비증설 등 반격에 나서는 것과 관련 “샤프는 LCD 기술을 보유한 원조이기 때문에 기술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생산시설도 증설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시장점유율도 올라갈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구 부회장은 이어 “올해는 대규모 월드컵 특수가 기대돼 LCD 패널 수요가 증대될 것”이라며 “특히 유럽이나 중국, 일본 등이 강력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8세대 투자와 관련해 구 부회장은 “지금까지 삼성과 (사이즈를) 다르게 해 왔는데 8세대 투자를 한다고 하면 아마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다른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지난 2004년 3월 언론과의 인터뷰를 끝으로 지난 2년여동안 공식 접촉을 피해왔다. 구 회장은 “지난 해 4조5,000억에 이어 올해 4조2,000억원을 파주 LCD 단지에 투자하게 돼 무배당을 결정했다”며 “주주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투자 열심히 해서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높혀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 위치한 LG필립스LCD의 LCD 산업단지는 50만평 규모. 7세대 생산라인, LCD모듈공장, 4개의 기숙사동, 환경관리시설을 비롯해 한국SMT 등 협력업체 3개사 등이 들어가 있으며 현재까지도 부지 조성 작업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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