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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준, 클래식코스 '나도 뛴다'

한국 마라톤 차세대 에이스 지영준(23.코오롱.2시간8분43초)이 숨을 고르며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29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아테네올림픽의 피날레를 장식할 남자 마라톤레이스를 앞두고 관심이 온통 이봉주(34.삼성전자.2시간7분20초)에게 집중돼 있지만국내 2인자 지영준도 지난 11일 전세기 편으로 아테네에 입성한 뒤 비장의 각오로혹독한 레이스를 견뎌낼 힘을 길러왔다. 지영준을 지도하는 정하준 코오롱 마라톤팀 감독은 "오직 성적으로만 말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한 채 두문불출한 상태. 레이스를 코앞에 두고 행여나 심리적 안정감을 해칠까봐 외출과 외부 연락을 철저히 삼간 채 오로지 마지막 적응 훈련과 충분한 수면 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육상연맹 관계자들은 전했다. 정 감독은 "날씨가 더우면 더울수록 영준이에게 더 유리하다. 최악의 조건에서어디 한번 승부를 내보자"고 결의를 내비쳤다고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지영준은 작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8분43초로 현역 랭킹 2위 기록을 세우며 준우승한 뒤로는 국제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작년 8월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마음의 빚도 졌다. 2시간20분대의 저조한 기록으로 52위에 그치면서 함께 뛴 선배 이봉주(11위),이명승(삼성전자.40위)보다 뒤처져 단체전 성적에도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것 때문. 종합대회 입상 성적도 2002부산아시안게임 5,000m와 10,000m에서 7, 9위를 한게 사실상 전부로 이번에는 뭔가 보여줘야 할 때가 됐다. 지영준은 지구력과 스피드에서 세계 톱 클라스에 근접할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경험 부족으로 주법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후반 스퍼트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레이스를 준비하면서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와 중국 쿤밍에서 2차례 고지훈련을 통해 무더위와 엄청난 표고차를 이겨낼 비법을 갈고 닦았다. 해발 1천400m의 앨버커키에서는 크로스컨트리로 오르막을 타는 기술을 터득했고 1천800m 고지 쿤밍에서는 심장을 옥죄어오는 한계상황을 견뎌낼 심폐 지구력을길렀다는 것. 지영준은 아테네 입성 전 "봉주 형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생애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레이스에 뛰어들었다면 나는 이제 처음 올림픽 무대를 두드리는 패기로일을 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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