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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이후] '취업난'과 무관한 꿈의 실업고
입력1998-11-23 00:00:00
수정
1998.11.23 00:00:00
IMF 쪼들림 이후 당연한 체념현상처럼 돼버린 ‘취업난’과 무관한 학교가 있다.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해성 여자전산상업고등학교(교장 정태종). 사회진출을 희망하는 고3 558명중 23일 현재 이미 403명이 취직, 취업률 72%를 기록중이다.
이 학교 취업담당 이계억 교사는 “미취업학생 28%도 내년 2월 졸업때까지는 전원 취직돼 100%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작년 졸업생 747명중 대학진학 88명을 제외한 659명이 금융기관과 기업체 사원이 되는 등 100% 직장을 잡았다. 또 진학을 택한 고3생중 69.4%가 대학에 간 것을 비롯, 95년 이래 경희대 중앙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서울시립대 등 31개 대학에 255명이 입학했다.
이는 실업계 고교 졸업생 동일계 대학진학 특별전형 덕인데, 인문계 고교와 별 차이 없는 진학률이다.
이렇듯 ‘딴 나라’얘기 같은 현실은 해성만의 유별난 교풍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우선 교직원 99명이 모두 상담교사나 다름없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딸들이 많은 실업고인만큼 따뜻한 말 한마디, 눈길 한 번이 극히 중요한 까닭이다.
해성 특유의 가족적 분위기는 검찰이 공인했을 정도다. 올 10월 서울지검 북부지청이 관내 123개 중·고교를 대상으로 최종선정한 ‘98 준법 우수학교’가 바로 해성. 체벌은 물론 없고, 최근 4년 3개월동안 교칙 위반으로 처벌받은 학생 역시 1명도 없다.
해성은 또 전교생 2,117명중 668명(31.55%)이 장학생이기도 하다. 72년 설립된 학교법인 해성학원(이사장 단사천·한국제지㈜ 회장) 등이 지급하는 장학금이 연 4억 7,698만원에 달한다.
멀티미디어 교실 등 컴퓨터가 1인당 1대꼴로 인터넷(HTTP://WWW.HAESONG_GEC.ED.SEOUL.KR)과 교내 LAN을 통해 학습자료를 나누며 현장감 넘치는 수업을 한다.
궁극목표는 집에서 수업을 받도록 하는 재택수업, 즉 사이버 스쿨. 99학년도부터는 기존 경영정보과(2학급) 정보처리과(7학급)에 사이버 정보통신과 4학급을 새로 개설, 첨단시대에 맞춘 ‘준비된 사이버 레이디’를 양성할 계획이다.
정태종 교장은 “정성 어린 지도와 좋은 교육환경을 풀가동하는 정보화 집중교육이 IMF 취업난을 극복하는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02)244_6027. 【신동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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