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수출이 전년 대비 두자릿수 감소해 성장엔진에 초비상이 걸렸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8월 이후 6년 만에 최대폭이다. 수입도 두자릿수가 줄어 수출과 수입이 5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가 성장동력 역할을 해왔던 수출까지 휘청이며 벼랑 끝에 몰린 형국이다. 정부는 수출마저 무너지면 2·4분기 경기회복은 물론 올해 3%대 성장이 어렵다며 요란한 비상등이 켜진 수출전선 사수에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액이 423억9,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월간 수출액 감소율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 만의 최대치다.
수출은 올해 1월 0.9%, 2월 3.3%, 3월 4.3%, 4월 8.0% 줄어든 데 이어 5월에도 10% 이상 감소하며 3%대 성장 전망을 어둡게 했다. 1~5월 전체로는 전년 대비 5.6% 떨어졌다. 수출 비중이 큰 미국·중국과의 교역 둔화와 엔저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유가 등 수출단가 하락과 세계 교역 둔화 등 부정적인 수출여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석가탄신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영향까지 겹치면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입액도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 1~5월로 보면 16.0% 줄었다. 정부는 수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4월 단기 수출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중장기적으로 주력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이달 말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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