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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車 ‘영어 삼매경’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사내에 영어공부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일 현대차와 기아차에 따르면 그 동안 진급시험 준비를 위해 대리급 이하 직원들 사이에서 일반화됐던 영어공부가 이젠 차ㆍ부장급은 물론 50대 임원들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열기는 양사가 `2010년 글로벌 톱 5` 경영전략을 천명한 후 임직원들의 해외 근무 기회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 현대차의 경우 내년 초 완공예정인 미국 앨라바마 공장에 이미 65명의 직원이 파견돼 있고 공장이 정상 가동될 경우 최고 100여명으로 파견직원을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인도공장에 현재 55명의 직원이 파견돼 있는 것을 비롯해 200여명의 직원이 해외근무 중에 있다. 현재 115명의 해외 파견 근무자가 있는 기아차도 3월초 공장부지가 선정되는 유럽공장을 관리ㆍ운영할 임원급을 포함한 직원 20~30명을 추가로 선발, 올해와 내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유럽에 파견할 예정이다. 여기에 현대ㆍ기아차는 50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2010년에는 수출비중을 총 판매대수의 75%로 잡고 있어, 해외 파견 근무자수는 점진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의 한 임원은 “글로벌 경영을 선포한 이후 임원 승진 심사 때 영어 능력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 40~50대 임원 승진 대상자들의 영어공부 열기는 신입사원들보다 훨씬 더 뜨겁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직원들의 영어공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퇴근 후 직장 문화도 크게 바뀌고 있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ㆍ기아차 본사의 직원들은 퇴근 후 동료들과 함께 강남역 부근의 영어학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고 회사에선 이들을 위해 셔틀버스까지 운행 중이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회사에서도 직원들의 영어공부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중에 있다”며 “현재 운영중인 사이버 어학과정에 지난해에만 3,100명의 직원이 참가했고 소그룹 어학과정에도 현재 1,000여명이 참가 중”이라고 말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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