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와 음성통화 매출이 부진을 보이며 이동통신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가입자당 평균 매출이 감소 또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신규 가입자들의 이용도는 낮은데 반해 새로운 상품 개발은 이뤄지지 않아 수익성이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4월 가입자당 매출액(ARPU, 접속료ㆍ가입비 포함)은 4만4,838원으로 전월의 4만6,260원 보다 3%가 떨어졌다. 가입자당 무선인터넷 매출도 1만1,155원에 그쳐 전월보다 6%,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0.7%가 줄었다. 이러한 현상은 KTF나 LG텔레콤 역시 마찬가지다. KTF의 4월 ARPU는 전월에 비해 2.0% 떨어진 3만9,107원으로, LGT는 4월 3만6,498원으로 1.3% 떨어졌다. 문제는 ARPU가 최근 몇 달간 감소 또는 정체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SKT의 경우 지난해 3월 이후 가입자당 매출액은 지난 3월을 제외하고 4만3,000~4만4,000원 선을 맴돌고 있다. 특히 무선인터넷 매출의 경우 1년 전 보다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성장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4월 ARPU 부진의 직접적인 이유를 3월보다 적은 일수 때문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신규 가입자들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요즘 (순수)신규 가입자는 대부분 어린이나 주부, 노인층에 몰려있어 사용량이나 필요성이 적은 게 사실”이라며 “스타 상품이 나오지 않는 한 이러한 추세를 비켜가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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