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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내 친구] 백스윙톱서 '순간 스톱'

왼다리→왼엉덩이→어깨→팔順 움직임 순서 중요


다운스윙은 탄환을 장전한 뒤 발사하는 단계다. 방아쇠를 당기기 전 서둘러서는 표적을 맞힐 수가 없다. 총알은 단숨에 발사되는 것 같지만 방아쇠와 피스톤, 공이 등의 순차적인 작동이 숨어있다. 다운스윙도 마음의 여유와 움직임의 순서가 중요하다. ■여유를 가진다= 볼을 쳐야 한다는 걱정 때문에 백스윙 톱에서 무언가에 쫓기듯 황급하게 다운스윙을 시작하는 골퍼들이 많다. 방향 전환이 일어나는 순간이기 때문에 백스윙을 충분히 마친 뒤에는 0.05초라도 멈춰 주어야 한다. 그래야 톱 단계에서 클럽헤드가 흔들리거나 궤도를 벗어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하체부터 움직이기 시작할 시간적 여유도 벌면서 안정된 다운스윙의 토대가 마련된다. ■하체부터 출발한다= 다운스윙의 동작은 아래에서부터 시작된다. 교습가에 따라 표현의 차이는 다소 있으나 왼쪽 다리-왼쪽 엉덩이-어깨-팔의 순서다. 이는 거의 동시로 보일 만큼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지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맞게 순차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경우 어김없이 두껍거나 얇게 맞는 미스 샷이 나온다. 타이거 우즈는 왼쪽 다리에 체중을 실은 다음 엉덩이를 왼쪽으로 돌려준다. 엉덩이의 움직임에 이끌려 어깨가 회전하기 시작하며 팔과 손은 마지막에 따라온다. 어깨나 팔, 손을 먼저 풀어주면 오른쪽 어깨가 엎어지면서 '아웃-인 궤도'가 돼 파워는 빠져나가고 볼은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지게 된다. ■그립 끝으로 볼을 찍듯이= 다운스윙 출발 때 양손은 하체와 어깨의 회전에 이끌려 마지막에 움직인다. 시작은 수동적이었지만 곧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늦게 출발한 만큼 임팩트 구간에서 몸 중앙보다 뒤처지면 우측으로 밀리는 샷이 나오기 때문이다. 양손이 허리 높이에 이를 때까지는 백스윙에서 꺾인 손목의 각도를 그대로 유지한 채 클럽의 손잡이 끝으로 볼을 찍는 느낌으로 당겨 내려준다. 이렇게 하면 헤드는 마치 채찍의 끝처럼 '인-아웃 궤도'로 원을 그리며 딸려 온다. 양손 머리뒤까지 길고 높게…피니시도 끝이 아닌 스윙의 단계 볼만 ‘딱’ 하고 맞으면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피니시’는 단어 그대로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 역시 스윙의 한 단계다. 모든 과정과 마찬가지로 폴로스루와 피니시 역시 임팩트를 향해 맞춰져 있다. 특히 피니시는 이전의 스윙 궤도와 타이밍, 체중이동 등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도’ 역할을 한다. 잘 맞은 느낌인데도 볼이 똑바로 날아가지 않는다면 임팩트 직후 감속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단거리 달리기 선수들은 골인지점(임팩트)을 지난 뒤에도 곧바로 속도를 줄이지 않고 한참을 더 달려나간다. 그래야 골인지점까지 최대의 속도와 전체적인 리듬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윙 역시 폴로스루 때까지 힘차게 해줘야 볼에 체중이 완전히 실려 멀리 날아가고 페이스와 볼의 접촉시간이 길어져 직진성도 높아진다. 볼을 맞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임팩트 순간 감속시키면 헤드가 너무 일찍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슬라이스 스핀이 걸리거나 가벼운 구질이 되고 만다. 타깃 쪽으로 볼 바로 앞에 볼이 하나 더 있다고 생각하면 헤드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다. 길고 높게 하는 폴로스루와 피니시는 테이크어웨이부터 헤드가 바깥에서 안쪽으로, 다운스윙 때 다시 안에서 바깥쪽으로, 임팩트 구간을 지난 뒤 다시 타깃라인 안쪽으로 움직이면서 크고 둥근 원호를 자연스럽게 마무리하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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