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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용품업체 재고처분 골머리
입력2000-12-27 00:00:00
수정
2000.12.27 00:00:00
최창호 기자
골프용품업체 재고처분 골머리
연말연시 가격인하·할인경쟁 예상
'재고물량을 없애라.'
국내 유수의 골프용품업체 및 수입업체들이 하반기 재고물량을 소진하기 위한 방안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 침체로 용품업계 전반이 불황에 허덕이는 가운데 중소 업체들은 물론 일부 메이저 용품 업체들도 잔뜩 쌓인 재고물량의 부담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
이들은 내년 상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떻게든 연말 연시를 활용해 재고물량을 팔아치우지 않으면 안 되는 급박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1, 2월경에 많은 업체들이 대대적인 가격인하 및 할인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월말께 미국 올랜도 PGA용품쇼에 신제품이 선보이고 이어 3, 4월께면 국내 시장에 그 제품이 쏟아져 들어오는 골프계의 특성상 특정 브랜드나 모델에 따라서는 최소 10%에서 많게는 30%까지 파격적인 가격인하 바람이 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눈치 챈 일부 골퍼들은 대폭 할인행사가 펼쳐질 때까지 클럽 교체 시기를 늦추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업체들을 더욱 애태우고 있다.
미국 클럽 수업체인 Y사의 경우는 이미 지난 12월 중순께부터 아이언 풀세트 클럽의 가격을 약 13% 인하했고, 일본 골프용품업체인 M사도 5~10% 가량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아직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최대의 골프용품 소매업체인 반포골프백화점측은 "추석 전인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전년대비 약 30% 이상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호황을 누렸으나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매기가 뚝 끊긴 상태"라며 최근의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Y업체의 이 모씨는 "상반기 3, 4월의 경우 워낙 시장이 좋았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하반기에 대비해 상당한 물량을 비축해 뒀으나 경기침체로 시장이 얼어붙자 자금난을 호소하는 업체가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이저 용품업체라고 할 수 있는 C사나 T, H사 등도 예외는 아니다"며 "중소업체들은 재고물량 처분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벤처 기업의 활황과 코스닥 열풍을 타고 골프를 배우고 싶다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골프 용품업계는 금방이라도 돈방석에 올라 앉을 듯 쾌재를 불렀다"며 "그러나 장세를 너무 낙관만 하고 제품을 양산했다가 이제 오히려 자금줄이 막히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창호기자 ch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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