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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수도끊긴 아파트서<br>40대여성 굶어죽어
입력2002-02-05 00:00:00
수정
2002.02.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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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수도끊긴 아파트서
40대여성 굶어죽어
주변 이웃의 무관심 속에 영구영세민 임대아파트에서 딸과 함께 외롭게 살던 40대 여자가 굶어 죽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2시40분께 영구 임대아파트인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Y아파트 205동 610호 원모(41ㆍ여)씨 집에서 원씨가 숨져있는 것을 원씨의 딸(12ㆍ초등4년 중퇴)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원씨의 딸은 경찰에서 "지난 12월부터 거의 먹지 못한 채 지내오다 최근 4~5일 동안은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며 "지난 토요일 오후 엄마와 함께 잠들었다 일어나보니 엄마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숨진 원씨의 집에는 쌀이나 물 등 먹을 것이 전혀 없었고, 요금장기 체납으로 도시가스와 상수도 공급이 중단돼 원씨 모녀는 냉방에 거주하며 주변산의 약수터에서 물을 길어와 식수를 해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원씨의 딸은 오랫동안 굶은 탓에 탈진 및 영양실조 상태를 보여 인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원씨는 10여년전 일본인과 결혼했다 딸을 낳은 뒤, 국적문제로 혼인신고를 못해 정신질환을 앓아왔으며, 이 아파트에 거주하던 중 생활고 등으로 지난 2년간 고향집(경북 고령)에서 지내오다 지난해 12월께 재 입주했다가 주변의 무관심으로 변을 당했다.
김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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