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KT 신임 회장으로 내정되기까지는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보안과 삼엄한 경비 속에서 이뤄진 면접을 통해 결정됐다.
KT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신임 회장 후보 공모절차를 진행했다. 초기 회장 후보로는 KT 내부 출신인 표현명 현 대표직무대행(사장)과 최두환 전 사장이 언급됐으며 관료 출신으로는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과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이 물망에 올랐다. 또 삼성 출신으로는 이기태 전 부회장과 황 전 사장 등이 제시됐다.
지난 15일 KT CEO 추천위원회는 총 23명의 후보 중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과 임주환 전 전자통신연구원장, 권오철 SK하이닉스 고문, 황 전 사장을 최종 후보로 압축했다.
이들은 16일 오후2시부터 KT 서초사옥에서 가나다순으로 면접을 봤다. 이날 현장에는 50여명이 넘는 취재진과 경호원 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첨예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차량 속 인물을 촬영하려는 사진기자와 이를 제지하는 보안요원이 충돌하면서 경찰 2명이 출동하기도 했다. 결국 임주환 전 전자통신연구원장을 제외한 모든 후보들이 지하차도를 통해 면접장을 통과하는 등 후보 발표 전부터 지켜온 철저한 비밀주의가 면접 당일에도 이어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