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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순매수 이어갈듯…

미 증시 약세 속에서도 국내 증시는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며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승세의 주역은 역시 외국인이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한 부담감에 차익 매물이 나올 수도 있지만 수급의 핵심 키인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상승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 규모가 줄어들 수는 있지만 매수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원ㆍ달러 환율 ▲호황기로 접어든 미국 반도체 경기 사이클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 기대감 등을 꼽았다. 이들 요인들이 외국인의 매수세를 자극하며 시장을 상승세로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 주말 보다 2.01포인트 오른 756.73포인트에 마감했다. 3일 연속 주가가 올랐으며 랠리가 시작된 지난 13일 이후 하루를 제외하곤 8일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라면 이 달 역시 상승세로 마감, 이렇다 할 조정 없이 5개월째 상승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원화 환율=최근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는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못지 않게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원ㆍ달러 환율 추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일반적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하면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는 유리하지만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이탈로 주식시장 전체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 상승)하면 수출이 부진해져 수출 기업의 주가에는 부정적이지만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 주식시장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에는 이 같은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큰 몫을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주말 원ㆍ달러 환율은 사흘 연속 하락하며 13개월 만에 달러당 1,160원대로 밀렸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7,2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 오전에도 전 주말의 최저치를 경신한 뒤 반등하기도 했지만 당분간 원ㆍ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갈수록 가시화하는 반도체 경기 회복세=전문가들은 최근의 지수 레벨-업 과정이 표면적으로는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수에 기인하지만 그 이면에는 미 반도체 주들의 강세와 함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신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훈석 동원증권 투자분석가는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는 필요해 보이지만 강세기조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현재 시장의 일관된 목소리”라며 “세계 최대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의 향후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반도체 경기가 업그레이드 사이클로 접어들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인텔이 휴대폰과 데스크톱, 서버 프로세스 등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올 3ㆍ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2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텔의 실적에서 확인되는 반도체 경기 회복의 시그널이 폭 넓게 확산되며 앞으로 미 반도체주들이 견조한 동반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차이나 이펙트(중국수출 효과) 가시화=대우증권은 이날 아시아 국가들이 지난 6월 이후 대 중국 수출 증가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차이나 이펙트(대 중국 수출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내수와 수출 부문 모두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대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경기 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은 국내 경기가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향후 세계경기 회복과 차이나 이펙트 등에 힘입어 올 4ㆍ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7%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수출은 지난 7월 대미 수출금액을 웃돌며 수출 비중 1위로 올라섰다. 한요섭 대우증권 투자분석가는 “최근 미 경제 회복으로 인해 미국으로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세계 경기회복과 차이나 이펙트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 회복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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