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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주기업 항공수출비상

직항로 없어 '머나먼 인천공항'인천신공항 개항으로 직항로가 개설되지 않는 대구ㆍ광주 등 지방기업들의 항공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일부 항공수출 업체들은 인천공항 이용 불편을 이유로 일본 등 제3국을 우회하는 수출길을 찾고 있어 국부유출마저 우려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항공수출에 의존해 온 안경테ㆍ기계ㆍ전자업종 등 대구ㆍ경북지역 기업들은 인천공항의 개항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김포공항을 이용, 해외 직수출을 해왔으나 대구~인천공항간 직항로가 개설되지 않아 항공수출 물류비용이 30%이상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는 것. 특히 수출물량 대부분을 항공편으로 이용하는 안경테업종의 경우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일부 업체들은 대구와 일본 직항로를 이용해 3국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을 정도다. 안경테업체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을 이용하려면 복잡한 수송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직항로가 개설돼 있는 대구~일본노선을 거쳐 3국으로 수출하면 오히려 경비가 절약될 것 같아 우회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ㆍ경북지역 400여개 안경테 제조업체들의 지난해 수출액은 2억1,000만달러. 이는 전국 수출물량의 93%에 이른다. 대구지역 항공수출업계는 연평균 1만톤 규모에 이르는 대구ㆍ경북지역 항공수출이 이처럼 일본 등 제3국을 경유할 경우 상당한 국부가 유출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광주-인천간 직항로 개설 무산도 지역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기는 마찬가지. 지난해 항공편을 이용해서 18억달러어치의 반도체를 수출한 광주의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는 직항로 미개설로 인해 올해 수출목표를 수정해야 할 형편에 놓였다. 이는 지난 한해 광주지역 항공 수출물량 2,054톤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지역 전체 수출액의 62%에 이른다. 지난해 충남 천안세관을 통관한 수출액 161억달러 가운데 반도체 수출 67억달러와 LCD수출 47억달러 등 전체 물량의 70%를 항공수출에 의존해온 충남지역 기업들도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방 기업 항공수출은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지방 해외여행객들의 여행도 패턴이 달라질 만큼 불편을 겪고 있다. 대구ㆍ경북지역 여행사들에 따르면 인천신공항 개항이후 예정된 해외 여행객의 상당수가 서울 김포공항 대신 김해공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있다. 대구 여행업계는 "인천공항을 이용할 경우 종전에 비해 4~5시간의 시간과 2~3배의 추가비용이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경비절감과 시간절약의 장점이 있는 부산 김해공항을 여행객들이 자연스럽게 선호하고있다."고 말했다. 지역민들의 해외여행지도 그 동안 인기를 모았던 괌이나 사이판 노선이 크게 줄어든 대신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동남아 노선의 해외 여행객이 30%이상 늘어나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지역 여행사들도 이 때문에 해외여행객 모집광고에 '전일정 부산출발~부산도착' 문구를 반드시 삽입할 정도다. 지역업계는 "지방과 인천간 직항로 개설이 어렵다면 지방 공항의 해외 직항로 개설이나 지방과 김포공항간 운항시간을 현재 오전7시에서 6시로 당기는 등의 대책마련과 함께 항공수출을 이용하는 지역 업체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태일기자 tikim@sed.co.kr 김대혁기자 kimd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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