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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기술자상/박노상 박사] 업적요지·선전이유
입력2000-07-10 00:00:00
수정
2000.07.10 00:00:00
박현욱 기자
[이달의 과학기술자상/박노상 박사] 업적요지·선전이유중추신경계 진통효과 부작용적고 몰핀 능가
「캡사바닐(CAPSAVANIL)」은 마약성 진통제인 몰핀보다 진통작용이 강하면서도 부작용이 없다. 그래서 「획기적인 전신진통제」로 평가받고 있다.
전신진통제는 인체의 중추신경계(대뇌에서 척수까지 신경계)에 작용해 진통효과를 낸다. 기존 전신진통제는 몰핀과 얀센社가 개발한 펜타닐(PENTANYL), 그리고 유도체들이 대부분이다. 이 약품들은 몸안에서 중추신경계에 있는 마약수용체와 결합해 통증을 억제한다.
마약수용체와 결합하는 약물은 문제가 있다. 습관성, 탐닉성과 같은 부작용을 피할수 없다. 그래서 마약으로 분류된다. 펜타닐도 부작용을 많이 줄였지만 위에 부담을 줘 임상에서 장기간 사용할 수 없다.
박노상박사는 바로 이런 문제점에 주목했다. 강력한 약효를 내면서도 부작용이 진통제를 만들수는 없는 것일까. 정부의 선도물질 개발사업, 즉 G-7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은 이런 제품의 개발이 가능하다는 확신에서 였다.
그리고 朴박사가 주목한 것은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CAPSAICIN)의 분자구조를 변형시키는 것. 연구의 초점은 바로 여기에 맞춰졌다.
캡사이신은 40년대 후반부터 신체의 국소나 전신에 지속적인 진통작용을 보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유도체합성 연구와 진통제로 개발이 시도됐던 성분. 그러나 진통효과는 있어도 독성이 강해 임상에서는 사용이 제한됐다. 게다가 유도체들이 몸안에서 작용하는 시간이 7∼9일이나 지속되는 단점도 있었다. 朴박사 연구팀은 이런 한계에서 남과 다른 발상과 아이디어로 접근했다. 캡사이신의 분자구조를 바꾸고 분자사슬 길이를 변환시키면서 진통작용의 변화를 관찰한 것이다. 지방족 구조를 방향족으로 바꾼 뒤 분자 결합형태를 뒤바꿨다. 기존의 제품보다 진통효과가 더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마약수용체의 결합·작용시험을 통해 마약성 부작용도 크게 준 것을 확인했다.
이 물질의 합성에 성공한 것은 93년. 96년 G-7 프로젝트 참여기업인 동아제약에 이 기술을 넘겼다. 지난해 11월에는 동아제약과 공동으로 미국 스티펠(STIEFEL)社에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계약조건은 한국화학연구소와 동아제약에 150만달러의 경상기술료와 상용화 성공후 순매출액의 5%를 경상기술료로 지급하는 것. 동아제약은 국내와 일본에서, 스티펠社는 나머지 지역에 대한 배타적 판매권을 보유하기로 했다.
동아제약은 국내에서 대상포진과 류마티스신경통을 대상으로 임상1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 임상2상에 들어갔다. 이르면 2003년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2004년 상품화할 계획이다.
미국 스티펠사도 미국, 폴란드, 호주 등에서 대상포진과 소양증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보다 앞서 2002년에 상업화한다는 목표를 마련했다.
심사위원들은 신약개발이 국내 제약산업의 이득과 기술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제품이 판매되는 2005년에는 전세계 외용 진통제 시장이 26억달러에 이르고, 이 신약의 연간 매출액은 2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경상기술료로 10년간 1억5,000만달러의 외화획득이 가능하다는 것. 특히 그동안 국내 신약개발은 신물질 합성에 성공해도 단순히 초기기술 형태로 외국기업에 양도하는데 그쳤지만 이 신약개발로 스피펠사와 국제협력연구 계약을 맺어 신약을 상용화하는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게 됐다.
한국화학연구소를 비롯해 동아제약과 스티펠사는 연구에 대한 데이터를 교환하는 등 분담연구를 통해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사도 이번 기회를 통해 제품개발에 직접 참여해 상용제품 개발능력, 연구투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심사위원 朴勝德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위원장) 具本國 삼성전자 기술총괄고문 權寧漢 한국전기연구소 소장 金鎭銅 서울경제신문 주필 金忠燮 한국화학연구소 소장 南壽祐 한국과학기술원 재료공학과 교수 朴虎君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 李文基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 孫章烈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余琮琪 LG화학기술연구원 원장 李埈承 이화여자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鄭明世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 鄭在明 서울대학교 수학과 교수 蔡載宇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 崔在益 과학기술부 기획조정심의관
입력시간 2000/07/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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