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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자재 활용제품 무더기 폐기위기/연탄·석탄재 재활용 벽돌

◎폐플라스틱 건축용 방진판/폐타이어 이용 도로경계대/건설업계 “안전성 미검증” 외면/「의무구매」 등 지원책 마련 시급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폐자재를 활용해 만든 제품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값도 싸고 품질도 좋다. 그러나 이를 사가는 곳이 별로 없고 정부에서도 이렇다할 도움을 주지 않아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천안의 삼광물산(대표 서승석)은 지난해 연탄재, 석탄재 등 각종 폐자재를 원료로 해 벽돌을 만들어 냈다. 이 벽돌은 실험결과 기존 시멘트벽돌과 비교해 강도, 내구성, 단열성, 내화성, 차음성 등 모든 부문에서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재활용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KS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값도 싸다. 1장에 35원으로 기존 벽돌의 45원보다 10원이 싸다. 그러나 막상 이를 써야 할 건설업체들이 외면해 하루 10만장을 생산하지만 이 가운데 2만∼3만장만을 팔고 있다. 두암산업은 최근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건축용 방진판을 만들었다. 이 제품은 진동과 소음을 방지하고 단열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특허출원중으로 수입제품에 비해 값이 절반수준이며 공사기간도 줄일 수 있지만 이 역시 쓰겠다는 곳이 별로 없다. 이에 대해 건설업체들은 『설계때부터 이미 써야 할 자재를 선정하기 때문에 나중에 이를 바꾸기가 어렵다』며 『제품이 아무리 좋더라도 아직 검증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썼다가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라는 입장이다. 연간 1천8백만개씩 생기는 폐타이어를 도로 경계대나 화분으로 재활용하는 방법도 개발됐다. 크레모아(대표 강승구)가 개발한 것은 보기 흉한 기존제품의 단점을 없애고 타이어를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둘러쌓아 깔끔하게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특허까지 받았다. 이 제품의 고객은 관공서. 그러나 공무원들이 품질은 인정하면서도 막상 이를 사서 설치하려고는 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책임질 일을 하지 않으려는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이 큰 문제』라며 『폐타이어를 태워 공해를 유발하는 데는 자금지원을 해주면서 이를 이용해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데는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한솔제지(대표 구형우)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재생가능한 「재활용 방습포장지」를 개발했다. 비닐코팅 처리된 기존 포장지의 문제점을 없앤 환경친화제품이다. 하지만 제조원가가 다소 비싼데다 기존 포장지와는 따로 수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이를 사가는 업체들이 꺼리고 있다. 이에따라 한솔은 신제품 양산보다는 기존 포장지의 재활용쪽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이처럼 재활용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판로확보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제도적 지원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건교부에서는 「건설폐재배출사업자의 재활용지침」을 통해 발주자가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폐자재를 활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을 뿐 폐자재를 활용한 제품의 사용에 대해서는 규정이 없다. 환경부에서도 폐지재생제품에 대해서만 공공기관이 우선 구매하도록 하고 있을 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재활용 제품을 사용하는 곳에서 일정 비율을 의무적으로 구매하게 하는 등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한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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