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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잡은 여경' 또 장군 잡았다"
입력2004-11-03 10:48:35
수정
2004.11.03 10:48:35
작년 군 장성 수뢰 사건을 파헤친 여경이 또다시 현역 장성이 연루된 `의병제대' 비리를 들춰내는 개가를 올렸다.
주인공은 `장군 잡는 처녀 여경'이란 별명이 붙은 서울 남대문경찰서 수사 2계강순덕(38) 경위.
강 경위는 작년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근무하던 중 인천국제공항의 군 발주 공사관련 첩보를 입수, 전ㆍ현직 군 장성ㆍ장교 6명의 수뢰를 밝혀냈다.
이 사건은 다시 김동신 전 국방장관 수뢰사건으로 이어지는 등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특수수사과는 군 내부 비리를 잇달아 적발했다.
강 경위는 당시 한 동종업체 간 갈등의 와중에서 불거진 소문을 전해듣고 군 장성이 연루된 사건에 대해 정보를 얻었다.
수사는 금방 현대건설 김모 상무보의 뇌물 제공쪽으로 모아졌다. 김 상무보 체포 과정에서 사건이 은폐될 순간도 있었다. 김 상무보가 양복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부하 직원에게 건네는 순간이 있었으나 놓치지 않은 것.
당시 이것은 군 장성들에게 뇌물을 건네거나 식사를 제공한 사실을 이름 옆에일일이 '장군'이라는 직함과 함께 적어놓은 수첩이었다.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고구마 줄기 캐듯 현대건설의 뇌물 제공 사슬이 드러났다.
강 경위는 이번에 또다시 의병 전역 후 군생활을 편하게 했다고 자랑하며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에 착수해 현역 장성이 연루된 의병전역 비리를 밝혀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의 `특수임무'를 일선 경찰서에서 계속 이어가 `전문 경찰'이라는 칭찬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86년 순경으로 경찰에 투신한 강 경위는 1999년 미국에서 제공된 구호품을 빼돌려 병원을 세우려 했던 한 업체를 적발한 공로로 경사에서 경위로 특진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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