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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의 여행칼럼] 모차르트 초콜릿

2월14일, 이른바 발렌타인데이가 되면 달콤하고 예쁜 모양의 초콜릿을 주고 받으며 사랑을 고백하는 젊은이들이 생각난다. 초콜릿업자들의 상술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은 여전히 이날을 기다리며 기념하곤 한다.특히 역사적으로 사랑이란 감정표현에 수동적인 자세를 강요당했던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공식적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자리를 잡았으며, 이때 초콜릿은 그 특유의 달콤함으로 여성의 마음을 전하는 사랑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2월14일은 순교로써 신앙을 지켰던 성 발렌타인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날이다. 또한 서양에선 새들의 짝짓기가 시작된다고 여겨지던 날이자, 아버지와 자녀가 사랑을 담은 노트를 교환하는 날이기도 하다. 그런면에서 보면 그 의미가 참 많이 변했으며, 상업화라는 비난 또한 여전하다. 그럼에도 발렌타인데이와 초콜릿을 떼놓고 생각할수는 없을 것 같다. 초콜릿이 유럽에 전해진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15세기말 콜럼부스가 신대륙에서 가지고 왔다는 것이 가장 유력하며, 지금과 같은 초콜릿이 만들어진 것은 1828년 네덜란드인 반 호텐에 의해서다. 전세계적으로 그야말로 수많은 초콜릿이 있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바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만들어지는 「모차르트 초콜릿」이다. 영화「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었던 잘츠부르크는 「미라벨정원」「페가수샘물」「몬트호수」등 볼거리도 다양하지만 그보다는 모차르트의 고향으로 더 유명하다. 그래서 모차르트 초콜릿이란 이름이 더욱 당당하게 들린다. 모차르트 초콜릿은 1890년 잘츠부르크의 한 제과점에서 만들어졌는데, 그 맛이 매우 독특해 얼마 되지 않아 오스트리아 전역으로 퍼졌고, 수공업으로는 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장미라는 뜻의「미라벨」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대량생산하기에 이르렀다. 직원들이 하도 많이 집어먹어 못먹게 하기 위해 일하면서 휘파람을 불게 했다는 에피소드도 전해진다. 모양은 원형이며 붉은빛이나 금빛의 포장지에 묘한 미소를 띤 모차르트의 초상이 그려져 있다. 하나의 완제품을 위해 2시간30분이라는 시간을 들이는 정성과 모차르트라는 문화적 인물을 접목시킨 이 초콜릿은 맛도 맛이지만 모양이 너무 예뻐 관광객들이 선물용으로 즐겨 찾는다고 한다.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의 고향인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를 생각하면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과 함께 초콜릿의 달콤함이 느껴진다. 【방송인·여행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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