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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이데구치 요시오 JVC코리아 사장
입력2001-09-25 00:00:00
수정
2001.09.25 00:00:00
"공존공생 마음 가져야 성공적 비즈니스 가능"이데구치 요시오 JVC코리아 사장
매년 봄 일본에서 열리는 'JVC 제품판매 전략 세미나'에는 해외 현지법인 지사장급 이상만 참석할 자격이 있다. 회사 전략을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서다.
이데구치 요시오(53) JVC코리아 사장은 하지만 올 봄에 열린 전략세미나에 한국 법인의 영업본부장을 데리고 갔다.
그는 자신의 이례적인 행동을 이렇게 설명한다.
"각 나라마다 독특한 영업문화가 있습니다. 한국 문화를 잘 알고 있는 실무진이 본사의 판매 전략을 직접 듣고 한국에 적용할 수 있는 영업 전략을 새로 수립하는 것이 더욱 성공적인 결실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국 실무진이 전략세미나에 직접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그의 영업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는 '혼자서는 변화를 이루기가 힘들다'는 일본 속담을 들며 다른 사람들과 팀워크를 이뤄 일을 해야만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영업부의 기획부장과 중국 광저우 지사장을 지내는 등 지난 31년간 영업 업무를 담당했던 영업통인 이데구치 사장이 가장 중요시하는 덕목은 '겸손'.
"자기 혼자서 다 할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을 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공존공생의 마음을 가질 때 영업파트너와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습니다. "
JVC코리아는 딜러들에게 문호를 활짝 열어놓고 있다.
이데구치 사장이 주장하는 공존공생의 원칙을 딜러 선정에도 적용한 것. 그는 딜러들에게 JVC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조건을 완화해주는 방법으로 한국 시장에서 JVC의 소비자 인지도가 낮다는 취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딜러들이 대리점을 계약할 때 자사 제품 비율의 하한선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JVC의 제품 비율에 상관없이 원하는 모든 딜러들에게 JVC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딜러들러부터 협력을 얻을 수 있도록 제품설명회도 열었습니다."
이데구치 사장은 직원들의 협력, 딜러들과의 협력이 JVC가 한국 시장에 안착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한다.
JVC는 지난해 10월 한국에 진출한 뒤 1년만에 디지털 캠코더와 오디오 부문에서 성공적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이미 디지털 캠코더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을 25% 가까이 올렸고 이제는 올해 말까지 30%, 2002년에는 한국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또 미니오디오 부문에서도 시장 1위를 공략할 계획이다.
물론 지난 1년간 잔잔한 호수만을 건넌 것은 아니다.
"진출 초기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한국 소비자들이 JVC를 너무 모르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JVC는 디지털 비디오카메라 부문에서는 미국과 유럽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VHS방식의 VCR을 최초로 개발한 세계적인 가전 브랜드인데 말이죠.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와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앞으로 월드컵 관련 마케팅 활동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올 초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때문에 불거진 반일감정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는 하지만 반일감정에 대해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
"결국 제품의 질로 승부하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자신이 직접 사용할 제품을 선택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에 대한 만족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데구치 사장은 오는 11월 출시할 HDTV(고선명 TV) 모델도 소비자들의 니즈와 만족도에 따라 후속 모델들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국 업체들이 TV 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JVC는 많은 모델을 소개하기 보다는 다양한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제품을 들여온다는 전략.
그는 "JVC의 제품은 필수품이기 보다는 취미품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소비자를 향해 안테나를 펼쳐야죠."라며 앞으로의 영업 원칙을 밝혔다.
최원정기자
사진=김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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