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58ㆍ사진) KB금융지주 사장은 KB금융의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힌다. 무엇보다 오랜 관직 경험과 민간의 경영을 동시에 경험한 것은 다른 사람이 쉽게 갖지 못한 소중한 장점이다.
임 사장은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이 같은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일부에서 관료 출신이라고 흠집을 내는데 정말 섭섭하다"며 "이미 (KB금융) 내부에서도 (KB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주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직 능력과 전문성을 보고 평가해달라"고 호소했다.
임 사장은 "금융지주의 회장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기능과 연계되는 정책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중요하다"며 "그 부분은 어느 후보와 견줘도 경쟁력이 있고 전문성을 갖췄다고 장담한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사무관 시절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맡았고 은행 정책 방향에 대한 실무도 경험했다. 특히 금융정책국장을 역임하면서 금융산업 전반의 밑그림을 그린 데 이어 차관 시절 국제금융과 경제협력 부문까지 다루는 등 금융 분야에 잔뼈가 굵다.
임 사장은 그러나 이 같은 관료 시절의 경험보다 KB에 들어온 후 쌓은 민간의 경험을 더 소중히 여겼다. 그는 "3년 동안 지주 및 계열사 경영진과 업무를 조율해가면서 많은 경험도 쌓았고 그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리더십에 대한 입장도 드러냈다. 임 사장은 "리더십의 요체는 소통과 비전 제시에 있다"며 "무엇보다 전략과 비전을 제시해주는 역할은 내가 적임자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불교 선종의 대가인 임제 스님이 설법하신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이 평소 생활 신조"라며 "어디에 있든 주인이 되면 그곳이 바로 참된 곳이라는 의미인데 항상 그런 생각으로 공직에 임했고 KB금융 사장으로도 임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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